복강경 이용 치료가 효과 굿
대장ㆍ직장암 복강경 절제술 후 이음 부위 누출 때
2005-09-21 박현
대장전문 시범병원인 한솔병원(원장 이동근)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 조용걸 소장은 2001년 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한솔병원에서 대장ㆍ직장암 수술을 받은 410명의 환자 중 문합부가 없는 환자를 제외한 377명을 대상으로 문합부 누출여부와 치료결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24명(6.4%)에게서 문합부 누출이 나타나 이 중 증상이 경미한 11명은 보존적 치료를 실시했고, 복강내 분변의 감염이 심한 1명만 개복을 통해 치료했으며 나머지 12명은 복강경을 이용해 세척 후 회장루를 만들어 치료했다고 밝혔다.
조용걸 소장은 “개복을 통해 문합부 누출을 치료할 때는 입원기간이 보통 22일에서 33일 정도 걸리는 데 비해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19.5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이같은 결과를 최근 홍콩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태평양 복강경외과학회(Asia Pacific congress of Endoscopic Sugery)에서 발표했다.
문합부 누출이란 대장ㆍ직장암 절제 후 장을 이어 봉합시킨 부위에서 누출이 일어나는 경우로서 통상 수술환자의 3∼21%에서 발생하며 이 가운데 2∼22%가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문합부 누출의 전체적인 빈도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복수술 후 문합부 누출이 발생했을 때는 복강내 유착 때문에 복강경을 이용한 처치가 불가능한 반면 복강경 절제술 후 문합부 누출이 있으면 치료에 복강경을 이용할 수 있어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조 소장팀은 한편 이번 조사결과 문합부 누출 합병증이 성별, 종양의 크기, 문합부의 위치, 수술 중 문합부 합병증의 발생 유무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 내용은 지난 4월에 열린 춘계 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되어 우수연제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합부 누출 발생률은 남성 79%, 여성 21%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했으며 종양의 크기는 문합부 누출이 있는 환자가 평균 5.9cm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평균치인 4.1cm보다 컸다. 암의 종류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대장암환자가 123명 중 3명(2.4%)에게서 발생한 데 비해 직장암환자는 253명 중 21명(8.3%)으로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합부 누출이 발생한 직장암 환자 21명 가운데 18명이 직장의 중ㆍ하부에 암이 생긴 환자로 파악돼 문합부의 위치가 낮을수록 누출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수술 중 문합부 출혈 △직장절단면 결함 △ 공기누출검사시 양성반응과 같은 문합부 합병증도 전체 발생 환자 13명 가운데 중ㆍ하부 직장암 환자가 5명(23.8%)을 차지해 타 부위 환자들의 문합부 합병증 발생률 6.7%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