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원로 한격부 박사 타계

향년 92세로 마감

2005-09-05     박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낸 원로의사 한격부 박사가 5일 새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41년 서울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했으며, 서울의대 교수, 부산의대 교수, 국립의료원 흉부외과장 등을 역임하며 격동기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이끌어 왔다.

특히 고인은 전후 스웨덴과 영국에서 흉부외과학을 공부하고,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흉부외과학을 개척하는데 힘써 왔으며, 서울시의사회장(62~64년), 대한의학협회장(70~72년, 76~79년) 등을 지내며, 의사들의 권익을 옹호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었다.

고인은 황혼기에도 서울시립노인요양원 원장을 맡아 봉사를 실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지난 여름에는 가족을 통해 모교인 서울의대에 발전기금 6억원을 전달해 생의 마지막 정성을 모교에 쏟는 큰 의사의 본보기가 되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7일 오전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수환씨(재미의사) 등 2남3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