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경화증, 줄기세포 치료 효과 입증

미국 콜로라도 혈액암연구소 리처드 내쉬 박사

2014-12-31     윤종원 기자

중추신경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방법이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밝혀졌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기능, 배뇨, 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방법은 없다.   

미국 콜로라도 혈액암연구소의 리처드 내쉬 박사가 다발성 경화증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자가 조혈모세포 치료가 증상이 완화되는 관해(remission) 기간을 지속시키고 재발을 차단하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월30일 보도했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골수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추출, 보존해 두었다가 고용량 화학요법(high-dose chemotherapy)으로 면역체계를 죽인 다음 자가 조혈모세포를 다시 주입해 면역체계를 재세팅(reset)하는 것이다.   

임상시험은 증상이 악화되고 완화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재발-완화형 다발성 경화증(RRMS: Relapsing Remitting MS)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은 5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치료 후 3년이 경과한 현재 신경기능 손상, 증상 재발, 새로운 신경계 병변 발생 등이 없는 이른바 무사건 생존율(event-free survival)이 78.4%로 나타났다.   

진행이 차단된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은 90.9%, 재발이 발생하지 않은 임상적 무재발 생존율(clinical relapse-free survival)은 86.3%였다.    

이 결과가 앞으로 무작위로 대조군을 설정한 보다 엄격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된다면 비용이 많이 드는 생물학적 치료와 표적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치료방법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쉬 박사는 전망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12월29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