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스모그 노출, ADHD 가능성 5배 높아

미국 컬럼비아 의대 프레데리카 페레라 박사 조사 분석

2014-11-09     윤종원 기자

임신 중 스모그에 노출된 아이는 나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나타날 가능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최고 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칼럼비아 대학 의과대학 환경보건과학교수 프레데리카 페레라 박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임신여성 230여명과 이들이 출산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월5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 임신여성의 혈액과 이들이 출산한 아기의 탯줄혈액을 채취해 스모그 성분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의 수치를 측정하고 아이들이 9세가 될 때까지 부모를 대상으로 ADHD 증상을 탐지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임신 중 PAH에 가장 많이 노출된 아이는 적게 노출되거나 전혀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 비해 나중 ADHD가 발생할 가능성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AH는 석탄, 기름, 가스, 나무, 쓰레기 또는 기타 유기물질의 불완전 연소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가정용 난로,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온다.   

임신 여성은 집 안에서 간접흡연 노출을 피하고 양초나 향을 태우지 말고 취사 때는 환풍기를 가동하는 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페레라 박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바깥의 공기오염은 집 밖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집안으로도 스며든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주립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 전문의 스피븐 파라온 박사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인 소아기에 PAH와 같은 독성물질이 뇌의 기능적 연결성 또는 기능적 구조에 그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ADHD란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조절과 행동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장애로 현재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이 있을 뿐이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