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이후 여성 척추건강 관리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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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이후 여성 척추건강 관리 유의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4.03.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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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할아버지보다 많은 이유”

'꼬부랑 할머니'라는 동요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노래가사에는 왜 할아버지가 등장하지 않았을까? 실제로도 척추굽음증은 남성 대비 여성에게서 두 배 가량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성의 적은 근육량과 에스트로겐 저하 등이 원인

지난 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척추굽음증 건강보험 진료비'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여성(9만4천254명)이 남성(5만459명)에 비해 약 1.9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척추뒤굽음증, 척추앞굽음증의 경우 50대 이상 여성의 수가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남녀의 신체적인 차이와 생활환경 등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실제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의 양이 3분의2정도 수준 밖에 되지 않아 태생적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또한 상당수 여성들이 청소나 설거지 등 가사활동을 하면서 허리와 등의 근육을 혹사당하고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들 부위의 근육 양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도 원인이다.

특히 임신이나 폐경 등으로 인해 급격한 에스트로겐 저하를 겪게 되면 체내의 칼슘과 미네랄이 빠져나간다. 이는 골다공증으로 연결 돼 여성의 뼈는 더욱 약해지게 된다.

갱년기 후 찾아온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이 가해지는 것 만으로도 자연골절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동요에 '꼬부랑 할아버지'가 아닌 '꼬부랑 할머니'가 등장한 근본적인 이유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대표원장은 “여성들은 폐경 이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이 발견됐을 경우 약물치료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척추굽음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일광욕과 함께 척추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척추굽음증, 심장기능 부전까지 불러올 수도

상∙하체 길이 비율이 달라진다거나 키가 줄고 등이 튀어 나오면 굽음증이 이미 진행된 것이다. 척추 협착증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의 호전을 위해 허리를 숙여 걷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척추 뒤굽음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굽음증이 심하면 흉곽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아 제한성 폐기능 장애가 오고 이로 인해 심장기능 부전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경미한 경우 자각증상이 없으며 압박골절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 통증도 발생하지 않는다.

척추굽음증은 폐경 후 골다공증이 심해진 여성 외에도 파킨슨병·근육병 질환 환자 및 척추 결핵 환자에게서도 빈발한다.

척추질환이 있는 노인 환자들은 만성적인 내과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체력 부담도 있어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술이 보편화 됐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대표원장은 "노인 환자들도 부분마취와 미세침습수술 같은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에 나설 수 있다"며 "골다공증 환자나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해 적용 범위가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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