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손저림’ 그냥두면 수술 받아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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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 ‘손저림’ 그냥두면 수술 받아야 할 수도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4.02.2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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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사 병행하는 40–50대 여성 조심해야

직장인 김지영(여·38세, 가명) 씨는 최근 들어 손에 힘이 약해지고 저린 증상이 생겼다. 문서 작업이 많아 하루 종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니 손목에 무리가 온 것이다. 파스를 붙이고 찜질도 해봤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손에 감각이 무뎌졌고 통증은 어깨까지 전해졌다. 그녀는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마우스 사용 잦은 직장인들 주의해야

손목터널이란 손목 앞 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면 이 부위가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예전에는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특정 직업군에서 발생하던 질환이었지만 요즘에는 직장에서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해 컴퓨터 작업을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 일반인들도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다.

마우스 사용이 손목에 무리를 주는 이유는 바로 손목의 각도 때문이다. 마우스를 손에 쥐고 있으면 손목보다 손가락이 더 위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때 손목은 자연스럽게 살짝 꺾이게 된다. 이렇게 꺾인 상태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게 되면 손목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고 손목을 지나는 신경들에 자극을 줘서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까지 이어진다.

일과 가사 병행하는 40~50대 슈퍼맘 특히 조심해야

손목터널 증후군은 직장인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들도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설거지, 빨래, 청소 등 가사노동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매일 여러 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간다.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이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20~30대보다는 40~50대가 많으며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손목터널증후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총 160,387명이고, 이중 남성이 21%, 여성은 79%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4배 더 많았다. 특히 4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61.8%로,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 10명 중 6명은 40~50대의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초기엔 비수술적 치료 가능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가 저리거나 아픈 것이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나타나 손에 힘을 줄 수 없어 물건 잡는 게 힘들다. 또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된다. 심지어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과 저림이 심해진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조윤수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지만, 파스, 찜질로 자가치료를 하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신경차단술이나 손목터널을 넓히는 외과적인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이나 감각의 이상이 좀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만약 양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고 손등을 맞대고 1~2분 정도 유지했을 때 통증이 있거나 감각이 이상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배기정 교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수평으로 하여 손목 관절이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하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손목의 아래에 푹신한 손목 받침대를 대어 손목이 받는 압박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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