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대학 입학 선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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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대학 입학 선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추천
  • 박현 기자
  • 승인 2014.02.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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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전후 HPV 바이러스 감염 확률 가장 높아…대입 전 백신 꼭 접종해야

3월 입학을 앞둔 대학 입학생들은 입학 축하금을 겸해 목돈이 된 세뱃돈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대학 입학금과 별도로 써야 할 돈이 많아 고민 중이다.

성형외과, 미용실 등 외모를 다듬는 비용, 교복 대신 입을 옷 값, 운전학원 등이 그것이다. 쓸 곳이 워낙 많다 보니 건강관리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학입학 전 제일 먼저 챙겨야 할 항목은 건강이다. 수험기간 중 불편했던 허리통증, 소화불량, 변비, 두통 등을 스트레스 때문이려니 하고 넘겼다가는 만성질환이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충치치료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치과진료도 지금 검진을 시작해야 입학 전에 치료 받기가 수월해진다. 끝으로 아직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여학생이라면 어머니와 함께 산부인과에 들러보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로서는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지만 딸이 성인연령이 됐다는 것은 성의 자유에 개방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1년 전국 대학생 6천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의 성(性)'에  대해 조사했더니 남학생은 2명 중 1명, 여학생은 5명 중 1명꼴로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한 2006~2011년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받은 성인여성 6만775명의 감염실태를 밝힌 논문에서 따르면 성생활이 활발한 연령인 18~29세의 한국 여성 2명 중 1명 꼴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송정인 위원에 따르면 “성관계를 시작하면 유형에 관계없이 HPV 감염위험이 급증하므로 초경을 시작한 10대 소녀 때 백신으로 예방해 주는 것이 가장 좋고 늦어도 대학 입학 전까지는 접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성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연령과 상관없이 매년 1회 정기적인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송정인 위원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성의 자유에도 여러가지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며 성인의 첫 발을 내딛는 대학생들에게도 자신과 파트너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성병예방 조치 및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피임실천 등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며 여대생에게는 그 첫 단추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된다면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총 3회 접종까지 마쳐야 예방에 충분한 항체를 형성해 주므로 입학 전 1차 접종을 시작하면 여름방학 무렵 3차 접종을 할 수 있어 바쁜 대학생활에도 잊지 않고 접종할 수 있어 편리한 점도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과 암 전단계인 상피이형증도 예방해 주므로 향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과 병행하면 자궁경부암으로부터는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송정인 위원은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시 간혹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간혹 있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그 동안 국내 여성에게 접종 후 큰 부작용이 없었고 미미한 부작용 발생 확률 또한 일반백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안심하고 접종해도 된다”고 말했다.

고이 키운 딸을 험한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 마냥 딸의 대학생활이 기대 반 걱정 반인 어머니라면 딸의 건강을 위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꼭 챙겨야 할 입학선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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