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및 환자와 원활한 소통으로 행복한 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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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및 환자와 원활한 소통으로 행복한 병원을
  • 박현 기자
  • 승인 2014.01.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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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김용란 병원장 경영철학 및 취임소감 등 밝혀
“직원 및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으로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행복한 병원이란 눈에 주사를 맞기도 하는 환자의 불안을 없애주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했는데도 알아주지 않을 때 속상하잖아요.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제7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용란 병원장은 취임일성으로 '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축하를 많이 받고 있는데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타이틀만 바뀌었을 뿐 환자진료와 수술 등 의사로서의 일상은 동일하다. 현재 각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정확한 현황파악에 힘쓰고 있다.”

이어 김 병원장은 “경쟁심화로 인해 의료시장이 많이 혼탁해져 있다. 이러한 경쟁이 정점에 다다르면 오히려 본질과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환자들이 고민을 할 것이고 이 때에 병원평가와 선택의 기준은 전문성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김안과병원은 일시적인 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과전문병원으로서의 체질강화를 위해 더욱 힘쓰고 업계 리더십을 강화함으로써 타 병원과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안과병원은 안과병원 시설이나 전문의 수를 볼때에는 이미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국내외 수백개의 안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미나, 학회 및 학술대회 등을 통해 첨단의료기술과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안과의원 428곳과 협력병원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개원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의뢰받아 치료해주고 있으며 이 환자들은 급성기 치료가 끝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의뢰했던 병원으로 되돌려 보낸다. 이를 통해 1차 의원과 환자, 본원 모두가 윈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김 병원장은 “김안과병원은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 안과전문병원에 지정됐으며 보건복지부-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을 받았다. 2014년 11월에 시행되는 2기 전문병원 지정에는 의료기관 평가인증이 필수사항이지만 우리 병원은 이에 개의치 않고 환자안전 제고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이미 3년 전에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병원장은 “김안과병원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국내 안과전문병원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준비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의 인증을 받음으로써 의료질과 환자안전 측면에서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김안과병원은 1962년 개원 이후 줄곧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며 “이는 급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병원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눈이 아픈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본원의 철저한 환자중심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김 병원장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안과병원 의료진은 치료에 있어서도 병원의 영리 목적보다는 환자의 눈 건강을 우선시하고 환자가 라식수술을 원하는데도 라식수술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면 잘 설명해서 돌려보낸다”며 “물론 라식이나 안검성형 등의 수술도 삶의 질을 높이는데 무척 도움이 되는 중요한 치료지만 단순한 미용수술이라고 보지는 않고 우리 병원도 원하는 환자들 가운데 의학적으로 조건이 되면 시술을 하나 다만 병원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 분야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 병원장은 또 캄보디아 의료 봉사나 시각장애인 골프대회 주최 등 좋은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비용을 다른 병원들처럼 마케팅이나 광고에 쓰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어릴때부터 아버지가 의료봉사 갔던 얘기를 해주시곤 했다. 눈을 다쳐 앞이 안보일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도 돈이 없거나 의사가 없어 치료조차 받지 못하던 사람들을 말씀하시며 의사의 기본 덕목은 봉사라고 늘 강조하셨다. 이런 것을 보고 배운때문인지 인류의 눈 건강 증진과 나눔 실천이라는 설립자의 철학을 오히려 더 확대해가고 싶다”고 답변했다.

또 김 병원장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것은 나에게 숨을 쉬고 잠을 자는것처럼 익숙하고 또 필요한 것이다. 아직도 내가 항상 공부하고 생각하고 깨어있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병원경영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겠지만 환자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경영을 위한 경영은 지양할 것이다. 당분간 진료나 수술시간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병원경영학 학위 취득과 관련 김 병원장은 “눈 아픈 사람 치료하는 게 유일한 목표였던 영등포의 작은 동네 병원에서 시작해서 병원들이 몸집불리기 하는 기업병원들 사이에서 경쟁을 경험한 아버지는 체계적인 병원경영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하신 분이다. 직원들을 챙기는 것부터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까지 병원경영은 의사로서의 단순한 치료를 넘어서는 분야라고 강조하셨다.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나 역시 병원경영에 대해 전문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학위까지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김안과병원은 지난 52년간 안과병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오늘날 아시아 최대의 안과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국내외 다양한 의료봉사와 나눔 활동들을 실천하며 명성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간 특히 안과병원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병원의 전문성이나 사회적 책임보다 가격 경쟁력이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병원의 성장과 확대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김안과병원도 다소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0년간 김안과병원을 있게 한 데에는 아버지의 공이 크다. 그 절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지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 그러나 그동안 의료환경이나 기술변화가 많이 있었다. 변화해야 할 것은 변해야한다. 그런 부분에서 아버지의 설립이념과 경영철학을 계승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젊고 또 여성인 나에게 기대하는 소프트파워를 꼭 실현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취임사와 신년사를 통해서 소통을 강조했다는 김 병원장은 “앞으로 잘 들을 생각이다. 직원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언제든지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말을 귀를 열고 들어주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직원들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에서 듣도록 노력하고 조급해 하지 않으며 천천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병원장은 “몇 년 전부터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정과 남편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했는데 지금은 병원과 직원들 그리고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108배를 올린다. 직원들이 행복해하고 그 행복의 에너지로 눈이 아픈 환자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는 병원, 그리고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출근하는 것이 즐거운 병원, 퇴근할 때 뿌듯해하며 다음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그 과정에서 나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 김안과병원이, 우리 직원들이, 우리 직원들의 가정이, 우리 환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병원을 세운 1962년에 태어나 병원에 근무하면서 남편(제5대 병원장 김성주)에 이어 병원장이 됨으로서 전문과목까지도 같은 부부 병원장 탄생이란 이색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김용란 병원장이 여성 병원장으로 섬세하면서도 선친의 경영철학과 어릴적부터 보고 배워온 노하우를 통해 어떤 경영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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