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의료기관 인센티브 곧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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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의료기관 인센티브 곧 가시화"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4.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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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승한 인증원장 "엄격해진 2주기 평가기준, 인증원과 국내 의료기관 위상 제고에 도움될 것"
▲ 석승한 인증원장
“전반적으로 어려운 의료계 상황을 감안할 때 심리적 부담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상급종합병원 2주기 인증기준은 국민의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됨은 물론 대상 의료기관들의 수준을 감안할 때 무난히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기 인증기준에 비해 몇 배 엄격해진 상급종합병원 2주기 인증기준 확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석승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장은 1월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상급종합병원이 갖고 있는 위상이나 역할을 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 원장은 “일부 의료기관들이 이미 인증을 받은 바 있는 JCI 인증기준의 1천개가 넘는 항목과 비교할 때 2주기 인증기준은 540개 항목에 불과해 여전히 국제기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우려된다”며 “필수항목을 확대하고 시범항목을 필수항목으로 전환하며 채점기준도 강화하는 등 1주기 기준에 비해 다소 엄격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 상급종합병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관들이 인증의 효과나 인센티브 여부도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을 들이는 데 대해 회의적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인증원도 글로벌 인증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내년 안에 ISQua(국제의료질관리학회) 인증을 받을 계획이어서 자체 인증기준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인증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인증원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위상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항목 확대에 따른 인증 조사인력과 기간이 늘어나면서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며 이를 병원계에서 큰 저항 없이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남은 숙제라고 말했다.

석 원장은 또 지난 연말 종각에서 여의도 신축건물로 이전하면서 150석 규모의 자체 교육장을 마련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와 인력 양성이라는 인증원의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치과와 한방병원에 대한 자율인증이 시작되고, 의료법 개정이라는 난관이 남아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인증도 올해 안으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 원장은 “해외 환자의 경우 국내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이 안전하게 시술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국내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 제고를 통한 해외환자유치 증진을 위해 올해 안에 인증 기준을 개발해 의원급에 대한 인증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CCPC(Clinical Care Program Certification, 한국형 질환별 인증제도) 인증기준도 개발해 질환별 외래 및 입원치료, 퇴원 후 관리 등 모든 치료과정과 치료결과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인증제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우선 뇌졸중질환 및 심근경색질환센터를 먼저 시도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석승한 원장은 “인증원은 인증 의료기관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증기관과 비인증기관 간 차별이 없으면 인증제 유지가 어렵다는 인식에 복지부도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선 선택진료비에 포함해서 보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나 아직은 조율 중”이라고 소개했다.

석 원장과의 이날 간담회는 결국 복지부와의 기 싸움에서 의료계가 만족할 만한 인센티브를 얻어낸다면 인증원이 당분간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앞에서 이끌며 승승장구할 것이고, 변변한 성과가 없다면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할 선각자의 이미지만 남길 것이란 인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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