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어려움, 국민적 관심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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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어려움, 국민적 관심 높여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12.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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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지원율 높이기 위한 정부지원 필수
한상원 대한비뇨기과학회장

“갈수록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고, 간판을 내리는 비뇨기과 의사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부와 국민들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비뇨기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 지원이 절실합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은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65차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하고 비뇨기과의 현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회장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외과계 의사를 홀대시하는 분위기가 강한 편으로, 비뇨기과의 어려움이 곧 외과계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전공의 지원율이 최하를 나타내고, 개업보다 폐업하는 비뇨기과가 더 많아진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의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비뇨기과에는 실질적인 지원이 없는 실정이다. 출산과 심장수술, 맹장수술은 걱정하면서 왜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에 대한 걱정은 안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했다.

현재 지방의 경우 전공의 부족현상이 더욱 심각해 스텝들이 전공의 역할까지 떠맡아 당직을 서고 있는 실정으로, 이는 전문의의 삶의 질은 물론 전체적인 비뇨기과 진료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한 회장은 걱정했다. 이에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와 같이 비뇨기과 전공의에 대한 정부 지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아울러 남성암 중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는 전립선암에 대해 “전립선암은 조만간 한국 남성암 발병률 1,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며, 암 악성도도 미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위험한 암이다. 만약 비뇨기과 의사가 없다면 누가 이를 치료할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사회적 관심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 역설했다.

이외에도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늘어나며 비뇨기과질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외과와 흉부외과처럼 요양병원에서의 비뇨기과 가산료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뇨기과 의사들이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의료에 시장원리를 적용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비뇨기과 살리기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뇨기과학회는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비뇨기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뇨기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라디오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All together, Securing the future’를 슬로건으로 본격적인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된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국내외 관계자 1천300여 명이 참석해 총 650여 편의 연제가 발표되며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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