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로 외래환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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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로 외래환자 급감
  • 김완배
  • 승인 2004.08.2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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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개선위한 정부지원 절실
7월1일부터 주5일제 근무제가 도입된 이후 토요일은 물론 금요일과 월요일까지 외래환자가 줄어들면서 병원들의 외래수익이 크게 감소,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병원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당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대한병원협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병원 3곳을 운영중인 한 대학병원의 경우 7월3일부터 8월7일까지 한달간 총 5차례의 토요일 외래환자가 평균 14-2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병원 3곳에서 평균 외래환자 감소율은 24%.

이같은 외래환자 감소율을 현행 건강보험수가에 대입할 경우 병원별로 5-32%까지 외래환자 수입이 줄어들어 평균 22%의 수입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서울에서 병원 2곳을 운영중인 또다른 대학병원의 경우 주5일 근무제 시행이전에 1천여명에 이르던 토요일 외래환자수가 500명 밑으로 감소, 토요일 외래환자 진료에서 약 30-40%의 수익감소가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은 5월에 토요일 하루 평균 703명이던 외래환자수가 7월에는 576명선으로 줄어들어 약 18% 정도의 외래환자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수익은 5월에 평균 4천73만원이던 것이 7월에는 3천213만원으로 약 32%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의 한 지방공사병원은 주5일 근무제 시행이후 토요일에 약 30% 가량 외래환자가 줄어드는 바람에 울쌍이다.

더 큰 문제는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토요일 외래환자가 금요일과 월요일로 분산될 것이란 예측이 깨진 것. 이들 병원들에 따르면 외래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금요일과 월요일 외래환자가 오히려 줄어들고 수요일에 조금 증가하는 새로운 패턴이 나와 병원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

반면 주5일 근무제 시행에도 토요일 입원환자 수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토요일 외래환자 감소에 따른 수익감소를 병원들이 고스란히 감수할 수 밖에 없는 형편.

그러나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수익감소분이 건강보험수가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야간가산 산정 적용시간대 제조정과 응급의료관리료 및 응급의료수가와 기준의 조정으로 풀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병원협회는 이와관련, 현재 20시로 돼 있는 야간가산 산정 적용시간을 종전대로 18시(토요일의 경우 13시)로 재조정하고 일본처럼 야간가산외에 심야시간(22시-06시)을 달리 정해 추가로 보상해 줄 것을 정책건의로 내놓았었다. 또한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토요일도 응급실 이용이 늘어 유지비용이 증가되는 만큼 응급의료관리료와 응급의료수가, 그리고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병협은 또 집중치료실의 경우 응급처치가 끝난후 이송돼 환자의 집중치료가 요구되지만 현행수가는 원가의 30-50% 수준밖에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적정진료를 위한 수가보전을 해줄 것과 행위료에 포함돼 있어 별도로 산정할 수 없는 복강경과 내시경 재료와 같은 값비싼 재료에 대한 산정기준을 개선하고 1회용 치료재료는 감염예방차원에서 1회용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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