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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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자와 술
  • 박현 기자
  • 승인 2013.11.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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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신간 '세계 지도자와 술'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세계적 지도자들이 등장한 역사적 주요장면을 기술하고 그 속에 얽힌 술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러시아를 개혁과 개방으로 이끈 대통령 '보리스 옐친'. 그는 소련이 해체된 며칠 후 과감한 경제개혁 정책으로 화려하게 세계 정치사에 등장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의 경제 정책은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는다. 이 후 그의 임기는 경제정책 실패와 정치 갈등으로 내내 불안하게 진행된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음주와 건강문제에 따른 구설수였다. '음주기행으로 더 유망한 옐친'.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불릴 정도로 보드카에 탐닉했다.

1994년 독일 공식방문 때 환영 음악회 무대에 올라 술과 흥에 취해 한바탕 쇼를 벌였다. 이 장면은 생중계됐다. 국민들이 공공연히 음주문화가 거론되는 지도자를 그토록 오랫동안 용인했다는 것은 러시아 특유의 술 문화가 없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책은 옐친 이야기 외에도 '위스키 증류소를 세운 워싱턴', '승리의 순간 샴페인을 마신 나폴레옹', '아일라 위스키를 사랑하는 한량 찰스 왕세자' 등 역사적 인문들의 흥미로운 술 이야기 16편을 실었다.

저자인 김 교수는 의학과 역사, 외국어, 영화, 흉부외과학 등 다방면의 책을 냈다. 세계 명주의 고향을 두루 다녔으며 소장한 미니어처 술이 1천500병이나 된다.

김 교수는 “역사와 술이라는 주제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라는 내 직업이 주는 이미지와 상당히 동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역사와 술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쓰여진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생활 속의 적당한 취기가 주는 즐거움만큼 쾌적한 지적 즐거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해무익인 담배에 비해 적당한 양의 술은 혈액순환 개선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 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음주정도가 지나치면 정신적·육체적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주요 목차로는

1장 칵테일의 제왕 마티니와 제왕적 대통령 루스벨트

2장 위스키 증류소를 세운 워싱턴

3장 넬슨 제독의 피, 럼주

4장 승리의 순간 샴페인을 마신 나폴레옹

5장 음주 기행으로 더 유명한 옐친

6장 칵테일 비스마르크를 즐겨 마신 철혈재상

7장 사자의 젖 라키를 즐긴 아타튀르크

8장 닉슨의 미중수교 여정을 빛낸 마오타이

9장 샴페인 금발 미녀와의 만남을 즐긴 처칠

10장 계몽군주들의 건강을 챙긴 비터스

11장 암살 위협 속에서 탄생한 크리스탈 샴페인

12장 정복자 코르테스가 스페인 국왕에게 보내려던 풀케

13장 룰라가 사랑한 브라질의 국민주 카샤사

14장 케네디가 작업에 사용한 다이키리

15장 스카치위스키를 널리 알린 빅토리아 여왕

16장 아일라 위스키를 사랑하는 한량, 찰스 왕세자<인물과 사상사·271쪽·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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