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약제 내성 진단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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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약제 내성 진단법 개발
  • 김명원
  • 승인 2005.07.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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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부딘 내성 확인 조기 치료 길 열려
만성 B형간염 치료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라미부딘의 약제 내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라미부딘은 현재까지 알려진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약이지만 1년 이상 복용시 환자의 10∼15%, 3년 정도 복용시 절반 이상이 내성바이러스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람마다 내성이 나타나는 시기를 빨리 가려내어 대체약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연세의대 김현숙(진단검사의학)·한광협·안상훈 교수팀(내과학)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B형간염 중에서도 약제내성을 가지고 있는 총 6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RFMP(Restriction Fragment Mass Polymorphism)검사법을 적용하여 연구한 결과 이 검사법이 기존 DNA칩 방식의 LiPA방법에 비해 매우 정확하며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해 냈다.

이같은 연구내용은 진단검사 분야에서 인정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치료(Antiviral Therapy)지" 6월호에 게재됐다.

이 RFMP검사법은 수직감염으로 인해 특히 한국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B형 간염의 조기치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의 LiPA방법(벨기에 니노제네틱스社)은 고가 수입 시약을 사용함으로 인한 환자들의 검사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RFMP검사법은 국내 바이오벤처 진매트릭스(대표 유왕돈)가 임상교수팀과 공동연구 개발한 것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 중 약제 내성을 획득하는 주요 부위만 절단해 내고, 조각난 유전자 파편의 질량을 측정함으로써 돌연변이를 파악하는 신개념의 나노 진단법으로 이번에 김교수팀이 기존의 검사와 비교하여 그 우수성을 확인함으로써 임상에서 널리 적용할 수 있다.

김현숙교수는 "RFMP검사법은 민감도가 매우 뛰어났으며, 기존 방법에 비해 특이도와 정확도가 10배 이상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며 "환자의 혈청 내에 혼재하는 정상 바이러스와 내성 바이러스의 상대적인 양을 수치화 할 수 있어 치료 과정 중 간염 재발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광협교수는 "B형간염은 고혈압과 같이 평생을 주의깊게 조절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서 기존에는 내성유무를 너무 늦게 알 수밖에 없어 더러는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며 "특히 한국인과 같이 수직감염이 많은 B형간염에서 약제의 내성 여부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진단법 개발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의 RFMP검사법 개발로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바이러스 복합 유전자형 검사제의 국산화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약 1억불 규모의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FMP 기술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전자 변이 검사에 범용적으로 쉽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의 우위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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