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건강한 적자' 정부가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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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건강한 적자' 정부가 지원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3.07.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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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섭 서울시보라매병원장 밝혀
공익성·경영 합리화 동시 추진…시민친화적 병원 자리매김
“최근 들어 병원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불필요한 낭비를 제거하는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라매병원은 표준(적정)진료를 통해 건강증진병원을 목표로 공익성과 경영 합리화를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 제15대 보라매병원장으로 취임해 한달 보름째를 보내고 있는 윤강섭 병원장은 공공릐료는 적정진료를 통해 예방에 촛점을 맞춰 건강증진 개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병원장은 “공공병원이 풀어가야 할 저소득층의 진료지원을 위해 선택진료비 100% 감면, 행려환자의 비급여수가 100%, 상급병실료 4인실 70% 감면 등 저소득층 환자에 진료비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정 진료비와 건강불평등 해소 등에 역점을 두고 있어서 '적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건강한 적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보전해 줘야 하며 공공의료에 대해서는 가산수가를 적용해 줘야 한다”는 게 윤 병원장의 생각이다.

윤 병원장은 “건강보험수가는 원가보전율이 80% 수준에 불과하므로 진료수입만 갖고 병원경영 수지를 맞추는 것은 한계가 있기때문에 대부분 민간병원들은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종합건강검진 사업 등과 장례식장·식당·주차장 운영 등을 통해 적자를 보전하고 있지만 보라매병원은 진료 외 수익사업이 없다”고 밝혔다.

또 윤 병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상급병실도 거의 없고 저소득층에는 선택진료비도 받지 않는다"며 "수익사업도 일체하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구나 과잉진료 억제, 표준진료 실시, 적정 진료비 등을 목표로 하다보니 의료수익도 민간병원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윤 병원장은 "공공병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방만한 경영의 산물이 아닌 건강한 적자라면 정부나 지자체가 해결해 줘야 한다"며 "일본 등에서는 공공병원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건강한 적자를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서울시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Best For Most'라는 병원의 미션을 수행하며 대표 공공병원이 되기 위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새로운 병원문화 창조 △공공의료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병원 △시민친화적인 문화를 제공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낮은 의료비는 낮은 의료의 질로 이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진료비와 서울대병원의 최상급 의료서비스 제공하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해 공공병원의 올바른 역할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라매병원은 24개의 진료과와 16개의 전문진료센터에 786병상을 운영하며 1일 평균 외래환자 3천여 명, 입원환자 700여 명의 진료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구실적에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 2012년에는 SCI 논문 건수가 99건이나 됐으며 저소득층과 소외된 이웃에 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시행해 2012년에만 연 3천200명의 나눔진료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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