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공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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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공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3.07.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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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받아야 후유증 예방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은정 과장 도움말

지난 7일 발생한 인천발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7명의 승객 중 2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이처럼 갑작스럽게 극심한 사건에 휩싸이게 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할 수 있다. 과거 연평도 포격사건이나 최근 밀양 송전탑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로 주로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건에서 벗어난 사건들, 이를테면 천재지변, 화재, 전쟁, 신체적 폭행, 고문, 성폭행, 인질사건, 소아학대,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에 의한 사고, 그 밖의 대형사고 등을 겪은 뒤에 발생한다. 

주로 해리 현상이나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도 있고 환청 등의 지각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연관 증상으로는 공격적 성향, 충동 조절 장애, 우울증, 알콜의존,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의 인지 기능을 호소하기도 한다.

두통이나 소화불량, 수전증 등을 호소할 수 있으며, 화장실에서 배변을 하는 게 어려워지고 떨어지기 싫어하는 이별 불안과 외부인 공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현실적인 감정 때문에 알코올과 약물에 의존하여 남용 및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자율신경계 장애가 나타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은 사고 당사자가 불안, 공포, 무력감, 환시, 악몽 등의 현상이 사건 발생 후 1개월 이상 지속될 때 확진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 기능장애가 동반돼야 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은정 과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개 사건 발생 후 여러 증상을 경험하지만, 사건 발생 수 십년 후에도 이러한 장애를 겪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외상이 없더라도 가급적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도 10명 중 3명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4명은 불안, 공포, 악몽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이 중 2명은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또 1명은 후유증으로 인해 약물 남용이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 증세가 더 안 좋아 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게 약물 치료와 정신 상담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제 흡수억제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 약물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특징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다른 불안이나 우울 증상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정신 상담은 특정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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