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소리나는 통풍, 여름철엔 더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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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소리나는 통풍, 여름철엔 더 괴로워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3.07.0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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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주스 무심코 마시다간‥'통풍' 주의보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 4년만에 50% 가까이 늘어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뜨거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즐기는 것은 시원한 음료. 오전엔 새콤달콤한 과일 주스와 탄산음료로 더위를 달랜다면 저녁엔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음료들을 지나치게 마시다 보면 관절이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통증이 생기는 '통풍'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파구에 사는 40대 정00 씨(47살)는 몸이 피곤하거나 이유 없이 발가락이 찌릿하게 아파왔다. 특별히 부딪힌 것도 아닌데 발가락이 붓고, 원인 모를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은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발갛게 변하면서 심하게 부어올라 병원을 찾게 됐는데....... X-ray 검사에서 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던 정 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바로 '통풍'!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이 4년만에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진료 인원이 지난 2007년 16만3천명에서 2011년 24만명으로 4년만에 47.5% 증가했다고 밝혔다.

환자 성비는 남성이 여성의 8∼10배로 월등히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가 25.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6%, 60대 17.9% 순으로 나타나 40∼50대 중년층이 48.2%를 차지했다.

시원한 마실거리, 지나치면 통풍성 관절염 유발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의 수치가 높을 때 요산이 결정체를 형성해 관절주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일으킨다는 데서 통풍이라 불리며 특히 술을 즐기는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고 알코올도 신장에서 직접적으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게 된다.

통풍 환자의 95%는 남자

통풍의 발병은 성별, 인종, 환경 등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대개 통풍은 남성에서 잘 발생한다. 전체 통풍 환자 중 남성의 비율은 95%를 넘는다. 통풍이 남성에서 잘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호르몬은 신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해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있기 때문에 여성에서는 여성호르몬의 효과가 소실되는 폐경기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

여성에서는 전체 통풍 환자의 5%미만에서 발생하고 이중 90%가 폐경기 이후에 발생한다. 2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발생 통풍은 통풍 환자의 3~6%에 해당되며 대개 80%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또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통풍이 자주 발생한다. 요산의 수치가 정상이면서도 통풍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통풍 관절염이 발생 시에 혈액 내 요산은 정상이지만 만성적으로는 고요산혈증 이었던 경우가 많다.

또 요산 이외에 칼슘피로포스페이트나 칼슘아파타이트, 지방 등이 침착 되어도 통풍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윤활액을 채취해 요산 결정체를 확인하는 방법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혈액 내 녹지 않는 독소 '요산'이 원인

섭취한 음식물이나 체세포의 세포핵 분열로 생산되는 우리 몸의 '요산'은 혈중에서 녹지 않아 그 농도가 높으면 응집되어 결정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 결정체는 비교적 체온이 낮은 부위인 발가락이나 손가락 귀 등에 침착하고 이때 그 결정체가 모여 큰 덩어리를 만들어 피부 밖으로 만져질 정도가 되는데 이를 토푸스(tophus)라 한다.

여기에 염증세포들이 침착해 관절주위에 염증을 일으켜 주위 조직이 붓고 열감과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통풍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혈액 내 '요산'이 많은 것을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고요산혈증은 혈액에서 요산 수치가 남자의 경우 7.0 mg/dl, 여자의 경우 6.0mg/dl 이상을 말하며 통풍 환자의 약 98%에서 고요산혈증을 보인다.

물론 고요산혈증이라고 해서 모두 통풍은 아니며 혈액 내 요산 수치는 연령이나, 성별, 환경, 유전적 배경, 인종적인 차이를 보인다. 급성 통풍 관절염의 경우 혈액의 요산이 정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고요산혈증이 10-20년간 장기간 지속되면 통풍으로 발병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Campion 등의 연구에 의하면 혈액 내 요산이 9mg/dl이상인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연간 통풍 발병률은 5%였으며, 5년간 통풍의 누적 발병률은 22%로 고요산혈증과 통풍의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요산혈증의 기간이 길수록, 고요산혈증의 수치가 높을수록 통풍으로 발병하거나 신장의 요산 결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성 통풍, 극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 일으켜

통풍은 대개 3가지 형태의 임상 유형을 가지는데 무증상의 고요산혈증기, 간헐적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이다.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증가되고 그 기간도 길어지며, 만성기로 접어들면 만성염증이 쉽게 조절되지 않고 관절에 손상을 주어 관절 변형을 일으킨다.

통풍이 잘 생기는 관절은 엄지발가락, 발목관절, 무릎 등 하지에 많이 발생하지만 만성으로 가면 손가락과 팔꿈치관절에도 발생하며 부은 관절에서 하얀 액체가 나오기도 한다. 이는 요산 결정체가 응집되어 있는 형태로 만성기임을 시사한다.

또 요산 결정체가 피하조직에 침착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귀바퀴에서 종종 발견된다. 이 결정체는 신체 어느 부위도 침착할 수 있다. 또한 통풍을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 결정체가 콩팥에 침착하여 요로 결석 등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통풍환자의 약 10%에서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 있으며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이 빈번하게 동반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검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통풍의 약물적 치료

대개 통풍성 관절염은 고요산혈증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하지만 관절염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 환자를 모두 치료하지는 않는다. 고요산혈증으로 통풍성 관절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통풍 결절이 생긴 경우에 치료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콜키친이라는 약물에 잘 반응하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병합 투여한다. 통풍성 관절염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에서는 콜키친을 예방적으로 투여하여 효과적으로 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투여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염작용이 강한 부신피질 호르몬을 투여하기도 한다. 혈중요산의 저하제인 알로퓨리놀은 통풍이 재발하거나 만성 토푸스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에 투여한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환자에서 급속하게 혈중요산을 낮추면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 투여를 해야 한다.

음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

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과음이나 심한 운동으로 탈수가 심해지는 경우 수술이나 출혈이 있는 경우, 감염, 약물의 복용, 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과음으로 급성 발작을 일으키는데 알코올은 신장에서 직접적으로 요산의 배설을 억제하여 혈중 요산을 증가시켜 통풍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풍 환자에서는 무엇보다도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일반인에서는 음주가 가장 많은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이런 상황들이 오래가지 않도록 대처해야 한다.

또 고요산혈증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는 비만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

약물치료에도 빈번하게 관절염이 생기거나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으로는 심장이나 간과 같은 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 흡연은 통풍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연관 질환들이 있으면 금연을 해야 한다.

통풍은 만성 대사 질환이므로 장기적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조정으로 적절하게 대처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Tip.통풍을 예방하는 식습관

1.갈증이 날때 탄산음료의 섭취는 오히려 갈증을 더 유발할 수 있으므로, 탄산음료 대신 물을 자주섭취
2.과체중이나 비만은 관절에 부담을 가해 통증을 악화,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표준체중 유지
3.과일주스의 경우 당분 이외에 기타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아예 마시지 않는 것 보다 하루에
  한잔 정도 적당량을 섭취
4.음주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이외에도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동물의 간, 콩팥, 뇌, 내장, 농축    된 육수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아<도움말=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양형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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