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유증, 외이도염 '급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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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후유증, 외이도염 '급증' 주의
  • 박현 기자
  • 승인 2013.06.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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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의 계절을 맞아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박신우 씨(35세, 남)도 더위도 식힐 겸 사람이 분비는 지방의 워터파크로 가족 나들이를 나섰다.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직장으로 돌아온 이틀 뒤부터 귀가 가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 박 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귀가 먹먹해지면서 덜컥 겁이 난 박 씨는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진료를 받게 되어 더 큰 병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박 씨가 받은 진단명은 외이도염이다.

여름철 외이도염 환자 급증

귀의 구조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며 외이도는 외이에서 귓구멍부터 고막까지의 통로를 말한다.

외이도는 자정 능력이 있는데 고막이나 외이도 피부에서 떨어지는 조직 파편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자가 청소기능이 있으며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귀지는 방수 및 살균 작용이 있어 세균 및 곰팡이로부터 외이도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외이도는 S 자형의 굴곡 및 중간에 좁은 부위가 있어 외부로부터 이물질이 잘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외이도염은 보통 이런 자정능력의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여름철 물놀이를 즐긴 후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물놀이로 인해 물이 들어갔을 때 물이 제대로 마르지 않아 축축해진 상태가 지속되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파는 등의 행동으로 귀 안쪽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이곳에 세균이 침투하게 되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세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염소 소독약에 잘 죽지 않는 녹농균은 바다와 계곡보다는 수영장에 더 많고 30도가 넘을 때 잘 증식되어 여름철 귓병의 주 원인이 된다.

외이도염은 초기에 가벼운 통증, 가려움, 먹먹함, 분비물 등이 발생하며 이를 방치했을 경우 귓바퀴만 살짝 건드려도 욱신거리는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한 두통, 노랗거나 파란색 또는 피가 섞인 분비물이 귀에서 나오게 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녹농균 감염에 더욱 취약하여 악성 외이도염으로 진행되면 뇌염, 골수염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말려야

건강한 사람은 고막의 구멍이 나있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앞서 언급한 귀의 자정능력 덕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외이도가 습한 상태가 유지되면 세균감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말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고개를 옆으로 숙이거나 흔들고, 귀를 아래로 한 채 한발로 콩콩 뛰거나 잠시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여 옆으로 누워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가 있다면 귀에 바람을 불어넣어 물기를 말려주는 것도 좋다. 주의할 것은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외이도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귀를 후비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이도염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통증이 심하고 진물이 나오게 되며 악성 외이도염이나 뇌염, 골수염으로 발전하거나 귀주위의 연조직염이 발생할 수 있고 만성화 되면 외이도가 좁아져 청력이 떨어지거나 귀지 배출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 치료는 초기에는 국소 점이액 및 귀 소독만으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전산화 단층촬영 (CT)를 하고 경구 또는 정맥주사용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의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이비인후과 두형탁 과장은 “외이도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요즘같이 습하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엔 급성 세균성 외이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평소 습관적으로 또는 무리하게 귀를 후비는 것은 귀 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귀에 물이 들어간 후 귀가 가렵고 진물이 나는 등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움말=현대유비스병원 이비인후과 두형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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