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다이어트, ‘간’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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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다이어트, ‘간’이 떨고 있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3.06.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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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이향림 내과 과장 도움말

한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기 좋은 몸매를 만들기 위해 소위 폭풍다이어트 돌입한다. 하지만 단기에 많은 체중을 감량 할 경우‘간’에 치명타가 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일주일에 1kg 이상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할 경우 신체는 영양 부족을 일으키거나, 전해질의 불균형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원푸드 다이어트는 영양분 결핍을 초래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식욕억제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단기에 무리하게 체중을 뺄 경우 내장 지방 조직이 과다하게 분해되면서 지방산이 급격히 축적된다. 축적된 지방산은 간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가게 되는데, 지방산이 결국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되면서 ‘비알코올성지방간’을 부를 수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과다한 유리지방산이 간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치명적인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중을 감량할 때는 급하게 빼기 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서서히 빼야 건강에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간’은 전체의 80% 이상 손상 되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주로 우리 몸의 화학 공장 역할을 하며, 대사조절, 혈액조절, 쓸개즙 생성 등을 담당한다”면서“과묵한 성격 탓에 좀처럼 아픈 내색을 하지 않지만, 한번 상처를 받으면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간에 무리를 주는 것은 폭풍다이어트 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 B . C .D .E ) 형으로 나뉜다.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입하면 간에 지하당을 만들고 번식한 후 간세포를 파괴시키고, 궁극에는 간 기능 손상을 초래한다. 모든 간염바이러스가 만성 간질환을 일으키지는 않고 B, C, D형만 만성 간질환을 일으킨다. 이중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한국 성인의 7%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다. C형은 1%정도가 보유자인 데 D형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선 찾기 어렵다.

간 기능은 손상 돼도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간은 손상될 것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기능을 비축하고 있고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반 이상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웬만큼 나빠지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 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많은 손상이 가해진 상태이며, 쉽게 회복되지 않는 장기이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은 평소 6개월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간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적극적인 예방법이다. 

A형과 B형 간염은 간염백신이 나와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 하며, C형간염의 경우 별도의 백신이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관리를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양약뿐 아니라 각종 건강 보조식품과 생약 등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지나친 음주는 간질환 쉽게 유발하기 때문에 가급적 절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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