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협심증 환자, 여름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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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협심증 환자, 여름철 주의보
  • 박현 기자
  • 승인 2013.06.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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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오락가락하며 30℃ 안팎의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초여름 더위쯤이야' 하며 방심은 금물. 갑작스러운 더위는 탈수와 함께 신체의 조절기능 이상을 초래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나 노약자들은 더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지난해(6월1일~9월6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총 984명이었으며 그중 사망자는 14명에 달했고 70대 이상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체가 더위를 느끼면 우리 몸은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는 하루 동안에 혈압이 들쭉날쭉하는 '혈압변동성'이 발생해 혈관에 무리를 줘서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아지게 만든다.

또한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며 땀을 흘리게 된다. 확장된 말초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 혈압이 떨어진다.

이 경우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려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즉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심근수축이 증가하는 등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다른 계절보다 심장에 부담이 더 가기 때문에 평소 고혈압·당뇨·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땀으로 인해 수분이 손실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서 혈전(피떡)이 만들어지기 쉽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구조 중 가장 안쪽 층인 내피세포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 손상되어 급성으로 혈전(피떡)이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장 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는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갑자기 흉통(가슴통증)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발생하여 30분 이상 지속하고 안정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돌연사로 이어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이 괴사되기 전에 혈액을 공급하도록 서둘러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2시간 안에 늦어도 6시간 안에 막힌 심장 혈관을 뚫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최근 들어 관상동맥 중재술이란 최신 치료술이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좁아진 혈관을 풍선으로 넓히고 금속그물망(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으로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 가는 관을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후 풍선으로 넓히고 스텐트로 넓어진 혈관을 고정하는 시술이다.

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양동주 과장은 “심근경색은 간혹 환자분들이 소화기병으로 오인 방치해 위급해질 때가 많다”며 “증상이 발생 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심장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다”고 조언했다.

폭염시에는 별다른 지병이 없다가도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체온조절중추의 기능이 쇠퇴하기 때문에 신체의 열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고 게다가 뇌가 체온 상승을 감지해도 노화로 신진대사가 느려진 데다가 땀샘이 감소한 상태여서 체온조절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무더위에는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장시간의 야외 활동이나 작업은 가급적 자제하며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므로 흉통,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내원해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폭염 시 9가지 건강관리 수칙

1.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한다.
2.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3.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다.
4.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햇볕을 차단한다.
5.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온도를 적정수준(26~28℃)으로 유지한다.
6.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한다.
7.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핀다.
8.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는다.
9.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 후 응급처치를 취한다.<도움말=양동주 과장ㅣ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과장/혈관조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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