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건강검진 효용성 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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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건강검진 효용성 논란 재연
  • 윤종원
  • 승인 2005.06.30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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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일반인과 의사들 사이에 보편화돼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해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게 반드시 유용하다는 증거는 없다는 연구결과가 다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마다 실시되는 정기검진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처음 제기된 것은 9년 전.

비정부 전문가 그룹인 예방의료서비스연구단은 해마다 받는 정기검진 검사의 대부분은 유용하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의회의 의뢰를 받은 이 연구단은 이에 따라 연례 정기검진을 권고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로라도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도 이 같은 정기 건강검진 논란을 재연시켰다.

정기 건강검진은 1920년대 초 미 의학협회 저널에 건강한 사람의 질병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유용하다는 논문이 발표된 이후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소변검사와 혈당, 갑상선, CBC(전혈구값)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지만 이들 검사가 건강한 성인의 질병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도 입증되지 않았다.

예방의료서비스연구단의 네드 캘런지 박사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효용가치도 모르는 데다 심지어 후속 조직검사는 해로울 가능성까지 있는 검진을 받도록 하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술과 검진기법 발전에 따라 자궁경부암, 대장암 검사, 유방엑스선 등도 해마다 또는 2-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도록 권고되고 있다.

예방의학 전문가인 아빈드 고얄 박사는 사람에 따라 검진 권고가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부친이 젊어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45세 남성의 경우 정기 검진과 스트레스 측정이 필요하지만 45세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그러나 의사들이 환자들을 좀 더 잘 파악하고 그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시키도록 한다는 점에서 위험인자가 없는 건강한 사람들도 연례 검진을 받는 건 유용하다고 고얄박사는 말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건강검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분의2에 달했지만 검진비를 스스로 부담하고서라도 검진을 받겠다는 응답은 3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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