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황, "한센인 문제, 국가책임 다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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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황, "한센인 문제, 국가책임 다 못해 죄송"
  • 윤종원
  • 승인 2005.06.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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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한센인 문제에 대해 국가 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소록도 병원에서 열린 "한센인 인권 향상을 위한 지역공동체 토론회"에서 "그동안 우리는 한센인에 대해 차별과 편견으로 대했고 국가는 무관심했다"며 "국가기관의 한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어 "한센병은 발병률도 낮고 적기에 치료하면 감염률도 극히 낮아 질병에서 해방됐지만 한센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 차별은 여전하다"며 "더 이상 한센인을 사회 밖의 울타리에 버려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분담하고 소수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며 "(인권위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소록도를 찾은 조 위원장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로하고 검시실과 감금방 등 옛 병원 시설들을 둘러본 뒤 한센인 자치회 회원들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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