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의학 교육과 연구 필요
상태바
보완의학 교육과 연구 필요
  • 김명원
  • 승인 2005.06.30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통의학과 접목 의료일원화 초석
보완의학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세계적으로 점차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의 치료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보완의학 분야를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정통의학과 접목시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와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회장 정풍만)가 지난 29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공동 주최한 "의과대학내 보완의학교육 필요성 및 도입방안" 심포지엄에서 보완의학의 도입과 교육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보완의학을 의과대학에 도입해 연구하고, 보완의학 교과과정의 도입을 위해서는 의사협회, 학회, 학장협의회, 정부 등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지속적인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정헌택 원광의대학장은 "의과대학내 보완의학 필요성"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미국의 경우 125개 의과대학중 66%가 보완의학을 교육하고 있으며, 12개 대학에서는 의과대학 졸업후 보완의학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보완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대중들의 보완의학에 대한 요구가 늘어가는 것에 반해 의사들의 보완의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만큼 보완의학의 효용성 및 안정성, 보완의학에 대한 접근방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학장은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 대부분의 보완의학이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보완의학 역시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과학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한 선행과정으로 보완요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중심의 진료를 위한 의과대학 내 보완의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재 대한보완대체의학회 이사장은 "외국 보완의학 교육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1997년 기준으로 미국인의 42%가 보완통합의학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1998년 현재 미국 126개 의과대학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의 CAM관련 강의를 개설하고 있는 학교가 75개로서 64%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보완통합의학은 현대정통의학과 한의학의 장점을 살리며, 반면에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양의학을 가교 또는 융합할 수 있는 의학이 될 수 있다."며 "보완통합의학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교육된다면 의료의 일원화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보완통합의학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의과대학 내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입되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용범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는 "중국, 일본, 대만의 중의학 교육 현황"에 대한 발표에서 "중국, 일본, 대만의 중의학 교육 현황을 종합해 볼 때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을 교육에서부터 철저히 독립시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국가는 없었다"고 지적하고 "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치료를 통한 인류의 행복추구이므로 안전성과 효용성이 입증된 요법들만을 선별하여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앞으로 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윤 이사는 이를 위해서는 전통의학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 치료의 효용성을 철저히 분석하여 과학화 객관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보완통합의학의 지속적인 과학화와 안전성 확보, 의료체계 내에서의 적절한 활용 등을 위해서는 정규의과대학 내에서의 기초교육 정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들 보완통합의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의제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보완의학교육 커리큘럼 모델"을 주제로 발표한 전민호 울산의대 교수는 "의료가 이원화되어 있고 보완의학에 대한 정통의학 시각의 긍정적인 변화가 만족스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이들의 도입은 많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보완의학의 교과과정 도입을 위한 의사협회, 학회, 학장협의회, 정부의 공동 연구팀이 꾸려져 꾸준한 합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정 의사협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현대의학을 보완하는 의미에서 보완통합의학(Complimentary and Integrated Medicine)이라는 이름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대의학의 범주에서 과학적 · 객관적 검증을 거치고 있는 동종의학, 중의학 등의 전통의학을 보완의학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심포지엄 개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심포지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이란 동양의학의 침술(Acupuncture) 등 정통의학(conventional medicine)과는 다른 형태의, 서양의학 외의 모든 의학적 지식과 치료기술을 포함하는 의학으로, 보완대체 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CAM)이라고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