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참치, 남획으로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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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참치, 남획으로 멸종 위기
  • 윤종원
  • 승인 2004.09.23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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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남획으로 인해 지중해의 참치군(群)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이 21일 경고했다.

WWF는 유럽연합(EU)의 통제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면서 엄청난 양의 어린 참치가 지중해에서 포획되고 있으며 이들은 참치 양식장에서 길러지거나 바로 아시아로 선적된다고 지적했다.

WWF는 스페인의 참치 양식 컨설팅사 보고서를 인용, 일본과 호주의 수산업계가EU 국가의 트롤어선들과 손잡고 이미 고갈상태인 참치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치 고급 양식기술(ATRT)"이라는 이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과 2004년 사이 양식 참치의 수는 1만4천620t에서 2만2천500t으로 증가했다.

WWF는 또 올해 조업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본에서는 2003년도에 생산된 참치 1만4천500t이 판매 대기 중이며 올해에는 2만8천t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WF 지중해 사무소의 해양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파올로 구글리엘미는 "이 자료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참치양식산업이 얼마나 통제불능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있다"고 말했다.

WWF는 참치 남획의 원인으로 해상양식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과 일본과 호주의 투자를 지목했다.

호주와 일본에서 "거액" 투자를 받은 유럽 회사들이 알에서 부화한 참치를 키우는 게 아니라 바다에 있는 참치 치어를 마구잡이로 잡아 이를 양식장으로 보내기 때문이다.

또 EU는 지난 97년 이래 약 3천400만달러(약 389억원)의 보조금을 참치양식장들에 지원했으며, EU의 보조금 지급 법령의 허점 때문에 참치 양식이 남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ATRT 보고서는 지적했다.

WWF는 해상양식 보조금 대상에서 참치 양식 분야를 제외하고, EU 쿼터를 준수할 수 있도록 참치잡이를 실시간 감시해야 한다고 EU 집행위원회에 촉구했다.

WWF는 또 새로운 참치 양식과 해상양식산업에 주어지는 특별 쿼터권에 대해 "즉각적인 유예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EU 관리들은 최근 수산업 개혁을 통해 선단 수의 축소를 유도하고 물고기 어획량을 제한함으로써 EU가 보조금 규정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 수산업 대변인은 지중해가 21개국에 접하고 있지만 그 중 다섯 국가와 2개의 섬만 EU 회원국임을 고려할 때 불법 조업을 막으려면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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