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침, 알코올의존증치료 효과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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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침, 알코올의존증치료 효과 우수
  • 박현
  • 승인 2005.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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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중앙병원 심재종 원장, 미국알코올의존증학회서 발표
귀에 놓는 한방 단주침(斷酒針)이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다사랑중앙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2004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알코올의존증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약물요법과 함께 단주침과 금단침을 시술하는 양ㆍ한방 협진치료를 한 결과, 환자들의 술에 대한 갈망감과 금단현상이 뚜렷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병원 측은 치료 중인 환자 66명 가운데 32명에게는 2주간 총 8회의 금단침 시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34명에게는 약물치료만 실시했다.

그 결과 금단침과 약물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들의 금단증상 정도가 ▲치료 전 12.2점에서 치료 6일째 4.3점, 치료 종료 후 2.2 점으로 낮아진 반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는 ▲치료 전 7.2점, 치료 6일째 3.2점, 치료 종료 후 2.4점으로 나타나 금단침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재활병동에 입원한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14명에게는 3주간 단주침을 시술하고 12명에게는 단주침을 놓지 않았다.

조사결과 단주침을 맞은 환자의 갈망감 지수가 ▲시술 전 28.4점, 치료 후 4.7점, 치료종료 한달 후 2.6점으로 나타난 데 비해 단주침을 맞지 않은 환자는 ▲시술 전 19.2점, 치료 후 8.1점이었던 것이 치료종료 한달 후엔 11.5 점으로 갈망감 지수가 다시 높아졌다.

갈망감 지수란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욕망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점수가 높을수록 욕구가 높은 것을 뜻한다. 최고 67점까지 나올 수가 있는데, 대개20점 이상이면 입원치료는 물론 금단증상 치료제를 투여해야 하고, 10점 미만이면 금단증상 치료 약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심재종 원장은 “그동안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서 침술의 효과를 증명한 연구가 많지 않았으나 이번에 이침(耳針)이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ㆍ한방 협진을 통한 알코올의존증 치료법을 다양하게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이번 임상연구 결과(논문-단주침의 항갈망 효과와 금단현상 저하 효과)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열리는 제28회 알코올 의존증 연구협회(RSA, The Research Society on Alcoholim)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RSA는 알코올의존증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연구모임으로 1976년 알코올의존증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전 세계 신경정신의학회, 임상심리학회, 간호학회 회원들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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