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소녀 무료 언청이수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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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소녀 무료 언청이수술 받아
  • 최관식
  • 승인 2005.06.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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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오정면씨 부부, 7년째 아시아 오지 어린이 치료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원장 서수지)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정글 소녀 위니양(13)에 대해 무료로 구순구개열 수술을 시행했다.

동남아 오지의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 거의 방치됐던 위니양은 정글선교를 하고 있는 오정면(70·경북 상주), 문달임(70)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과 동산의료원 성형외과 한기환 교수를 포함한 교직원들이 발 벗고 나서 지난 20일 한기한 교수팀에게 수술을 받았다.

위니양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해발 3천미터 고지의 뽀따마루두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두순족으로, 선천성 입 기형인 구순구개열을 가진 채 태어났다. 열악한 의료수준과 홀어머니 슬하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수술은 생각도 못한 채 이미 결혼 적령기를 맞았다.

위니양을 초대한 오정면씨는 "그 나라에선 위니의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도 낳지만 위니의 외모 때문에 현지 총각들이 프로포즈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이번 수술로 얼굴이 깨끗해져서 고국으로 돌아가면 자신감을 갖고 새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정면씨는 지난 87년 필리핀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소수 민족의 비참한 생활을 본 후 밀림에 사는 어린이를 데려와 사비를 털어 치료해 주고 있다. 그동안 데려온 7명의 환자 중 4명의 환자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에게서 수술 받았다.

오정면씨 부부와 벌써 7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한기환 교수는 "위니양은 양측성 구순열과 구개열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으며, 찌그러진 코도 보기 좋게 세웠다"며 "매년 오씨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보면서 선교기관인 우리 동산의료원이 함께 도와줄 수 있어서 더욱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위니양은 지난 25일 퇴원해 상주 오정면씨 집에 머물면서 서울 63빌딩, 롯데월드 등을 관광하고 오는 7월 9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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