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나이 탓으로 참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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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나이 탓으로 참아야 할까?
  • 박현 기자
  • 승인 2013.04.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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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

대구 달성군에 사는 이종문(남, 78세)·장순득(여, 78세) 씨는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던 부부였다. 그러던 중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허리와 다리 통증은 노부부에게 큰 걱정이었다.

이종문 씨는 “나이가 들면 건강이 재산인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양쪽 엉치가 무겁고 다리가 저리면서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어졌다. 아내도 비슷하게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것은 아닌가 덜컥 겁부터 났다”고 말했다.

이 부부의 병명은 각각 척추 디스크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

척추 디스크 탈출증은 디스크 수핵이 튀어나와서 척추 신경근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뼈 속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구멍이 좁아져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 압박이 오면서 통증과 마비가 생기는 질환이다. 모두 40~50대 이후 퇴행성 변화로 인해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 척추질환이다.

장순득 씨는 “통증이 갈수록 심해졌지만 나이가 있기 때문에 견디려고 했다.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보다 못한 아들이 척추전문병원을 수소문해 우리들병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의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언제, 어떠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노부부를 치료한 대구 우리들병원 신경외과 권윤광 과장은 “척추질환 치료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이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등한시하거나 꼭 수술을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않을 경우 젊은층은 경쟁력이 떨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노년층은 활동 부족으로 결국 수명단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크게 절개하고 뼈를 잘라내는 수술로 부작용과 후유증의 위험이 있어 연세가 높으신 분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고 사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수혈이나 장시간의 전신마취가 필요 없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부작용의 위험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은 최소침습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4~6주 정도 보존적 치료를 받아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발목이나 발가락의 힘이 약해진 경우나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이 둔해져 다리를 움직이고 걷기 어려운 경우,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온 경우에는 시술 및 수술과 같은 근본적 치료를 권장한다.

권윤광 과장은 “전신마취와 절개를 하지 않는 내시경 및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인 치료법은 고령이나 당뇨병 같은 질환으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이다. 노년층의 경우 장기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게 되면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퇴화돼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행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2주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나란히 퇴원했다.

“거짓말처럼 통증도 사라지고 멀쩡하게 잘 걸을 수가 있다. 수술 흉터도 거의 없어 그 동안 고통을 참으며 왜 이제서야 치료를 받았을까 생각이 든다. 다시 찾은 건강이니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루하루 즐겁게 지낼 것”이라며 노부부는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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