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검사, 얼마나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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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검사, 얼마나 안전한가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3.03.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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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영상의학과 정남근 과장

몸이 불편하거나 건강진단을 위해 병원에 가면 흔히 엑스선 사진을 찍게 된다. 그러나 방사선이 인체에 해롭다는 막연한 사실 때문에 방사선 검사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사선이 어떤 것이며 어떤 해로운 점이 있고 얼마나 받으면 위험한지 등을 알게 되면 의료용 방사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신문이나 방송에서 CT 등 의료기기를 통한 방사선 과다 노출의 위험성이 알려진 후 병원에서 어떤 질병으로 CT나 일반 X-선 촬영을 여러 번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사선 피폭장해를 우려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급성 증상은 원폭 투하나 원전사고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량 피폭 때 수주일 이내 볼 수 있고 의학적 검사 같은 소량 피폭으로는 오지 않는다.

가령 1,00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한꺼번에 전신에 받는다면 구토 및 설사 증세 등을 보이고 2,000mSv를 한꺼번에 전신에 받으면 5%의 사람이 사망할 수 있으며 7,000mSv를 받으면 100% 사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을 때 찍는 일반 흉부촬영으로는 0.1~0.3mSv를 받고 다른 일반촬영은 0.3~0.6mSv 받으며 피폭량이 많다는 복부CT로는 10mSv를 받으니 단기간에 아무리 많은 X-선 검사를 받는다 해도 그로 인한 방사선 피폭 때문에 급성증상이 올 가능성은 없다.

참고로 우리가 보통 환경으로부터 받는 연간 자연방사선량도 2mSv 정도이다. 방사선을 대량으로 받으면 급성증상 외에도 장기적으로는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폭자의 조사나 동물실험 과정에서 이미 밝혀졌다.

우리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도 어떤 확률로 암이 되는데 많은 방사선을 받은 경우는 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소량의 피폭도 유전자에 변이를 줄 수 있어 거듭되면 축적 효과를 보여 방사선 피폭량이 200mSv 이상 되면 암 발생율이 점점 증가되어 1000mSv에 이르면 10∼20년 뒤 암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 정도 높아진다는 보고서도 나온 만큼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자의 방사선 노출량과 암 발생율 증가 관계로부터 추산한 계산법을 사용한 것이며 진단방사선 영역과 같은 낮고 잘 조절된 방사선 노출이 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현대의학에서 방사선 검사를 이용하지 않으면 진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역할이 증대됐다. 따라서 방사선 검사의 이득이 워낙 크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반촬영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CT검사는 그 피폭량이 일반 촬영에 비해 수십 배에 달할 수 있기에 너무 자주 하거나 남용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소아는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의사가 판단하여 방사선이 없는 초음파나 MRI 혹은 방사선량이 낮은 단순촬영으로 대체가 가능한지 점검하고 방사선 피폭과 검사를 통한 이점의  대비 효과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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