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결핵 가볍게 보다간 큰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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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결핵 가볍게 보다간 큰일 난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3.03.2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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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이 척추 뼈를 파괴하거나 중추신경을 눌러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척추결핵이 심해 수술을 할 경우 내시경과 현미경을 병용하여 무수혈 치료가능

척추결핵은 생소한 질환이지만 제때 발견하면 항결핵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등으로 어렵지 않게 결핵균 박멸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결핵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척추결핵은 결핵균이 척추 디스크와 뼈를 녹여 파괴함으로써 척추를 관통하는 중추신경이 눌려 하반신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올바른 이해와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내성을 가진 결핵균들이 나타나면서 결핵 발병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OECD 가입국 중 결핵환자 보유율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층에서 환자 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60대 이후 노년층의 발생률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20~30대가 전체 환자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스트레스나 과로 혹은 다이어트로 인한 체력저하로 면역력이 약화된 점이 한 원인이다.

흔히들 결핵이라고 하면 폐결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물론 전체 결핵의 85% 정도가 폐결핵이지만 뇌, 신장, 관절, 방광 등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기도 하며 결핵균에 의해 척추가 감염되는 척추결핵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결핵의 초기증상은 미열과 전신피로, 체중감소 등이다. 단순한 허리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오래 가면서 허리통증이 심해지고 근육의 긴장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X-ray나 CT, MRI 등의 진단과 의사의 정밀한 판독으로 질환여부를 빨리 판단해야 치료율을 높이고 치료기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우리들병원 본원 안용 병원장은 “척추결핵은 약물요법 등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므로 조기발견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초기치료를 놓쳐 염증이 심해지거나 디스크와 척추 뼈의 괴사가 발생해 하반신 마비가 시작된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진행이 많이 된 경우 결핵균이 척추 뼈는 물론 주변 조직에도 고름 주머니를 만들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나 등이 아닌 가슴이나 배쪽에서 수술을 하게 된다. 가슴이나 배 부위는 비교적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내시경과 현미경을 병용해 절개부위를 최소화하는 치료를 함으로써 척추 결핵 환자들의 빠른 회복이 가능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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