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 소재 브로드 연구소의 토드 골럽 박사와 그의 연구진은 최신호 네이처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마이크로-RNA의 정상적인 생성이 암 환자에게서 어떻게 억압되는 지 분명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세포 속의 RNA 부족이 종양을 일으키거나 종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다.
보통 RNA로 불리는 것은 마이크로-RNA로 이것은 단백질 생성을 지시하는 유전자로부터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RNA 위의 목표지점에 특정 단백질을 고정시킴으로써 단백질 생산량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DNA와 화학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촌뻘이지만 DNA에 비해 그 역할이 덜 부각돼 온 RNA에 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그 수가 약 400~800개로 추산된다는 정도이며 이 중 지금까지 확인된 인간 마이크로 RNA는 222개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생명공학 회사인 로제타 지노믹스사는 최신호 네이처 지네틱스에서 89개의 RNA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개의 마이크로-RNA는 여러 종류의 메신저-RNA(mRNA)를 통제할 수 있어 많은 수의 유전자가 마이크로-RNA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되며 인간이나 다른 포유동물들은 유전자의 최소한 3분의1이 마이크로-RNA에 의해 통제된다고 케임브리지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데이비드 바텔 박사는 말했다.
이런 유전자들 가운데는 여러 유전자들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轉寫因子: transcription factors)들이 포함돼 있다.
식물에 있어서는 전사인자가 마이크로-RNA의 핵심이지만 동물에 있어서는 마이크로-RNA가 다른 여러 형태의 유전자들을 통제하는 데도 사용된다.
즉 "포유동물에서는 마이크로-RNA가 유전자 통제망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부근의 유전자들을 억압하는 역할도 한다"고 바텔 박사는 설명했다.
마이크로-RNA는 전사인자들과 함께 `세포 차별화", 즉 한가지 형태의 일반 세포로부터 다양한 인간 세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전사인자는 세포들에게 특정 인체 부위가 되도록 하는 반면 마이크로-RNA는 각 세포 유형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며 이런 환경에서 어떤 메신저-RNA는 왕성하게 번식하고 어떤 것은 수가 줄거나 억압되는 것으로 보인다.
바텔 박사는 전사인자와 마이크로-RNA가 식물과 같은 다세포 유기체와 단세포 유기체로부터 발전한 동물에서 나란히 진화해 왔을 것으로 보이지만 식물과 동물이 마이크로-RNA를 각각 너무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들의 마이크로-RNA에 겹치는 부분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동ㆍ식물이 각각 독자적인 마이크로-RNA 체계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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