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당뇨병 억제 항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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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당뇨병 억제 항체 개발
  • 윤종원
  • 승인 2005.06.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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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제1형 당뇨병의 진행을 억제해 인슐린 투여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항체가 개발되었다.

미국 케임브리지 소재 톨러알엑스(TolerRX)사가 개발한 이 항체(ChAglyCD3)는 제1형당뇨병으로 진단된 지 3주가 경과하지 않은 환자 80명(12-3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의 파괴를 중지 또는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자유대학 내분비내과 전문의 바트 케이멜렌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6월23일자)에 발표한 임상시험 보고서에서 이 항체가 6일 동안 투여된 40명은 인슐린 생산능력이 증가하면서 인슐린 의존이 평균 12% 감소했으며 이러한 개선효과는 1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가 언제까지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환자에 대한 관찰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고 케이멜렌 박사는 말했다.

반면 위약이 투여된 나머지 40명은 인슐린 생산능력이 평균 3분의 1 줄어들고 혈당조절을 위한 인슐린 투여량이 50% 증가했다.

이 항체가 투여된 그룹에서는 베타세포의 기능이 아직 어느 정도 남아있는 사람일수록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으며 12명은 베타세포의 파괴가 중지되었다.

제1형당뇨병은 면역체계의 T세포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이들을 공격-파괴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베타세포의 80-90%가 파괴된 상태이다.

TRX4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항체는 유전자조작에 의해 만들어진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로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를 억제한다.

이 임상시험 경비를 지원한 미국소아당뇨병연구재단(JDRF) 연구담당부이사장 리처드 인셀 박사는 이 결과가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해도 될만큼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대학의 에이크 런마크 박사는 이 항체가 안전하다는 것만 확인된다면 유전적으로 제1형당뇨병 소지가 있는 사람들과 베타세포가 줄어드는 조짐이 나타나는 사람들에게 투여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항체가 투여된 환자들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일명 "키스병"이라고 불리는 단핵구증(mononucleosis)과 발열, 두통 같은 독감유사증세가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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