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위암, 이제 내시경으로 손쉽게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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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위암, 이제 내시경으로 손쉽게 치료한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3.03.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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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장비 이용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각광, 검사에서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부산진구 당감동에 거주하는 최 모 씨(남,40세) 지난 2월말 국가에서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기 위해 근처 종합병원 검진센터를 방문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술·담배도 많이 하지 않았던 터라 건강만은 자신이 있었던 최 씨는 위내시경 검사 도중 조기위암이 발견되어 즉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해 종양을 제거했다.

현재 최 씨는 일주일간 입원치료 후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뜻밖의 결과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최 씨는 종합병원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한 덕분에 조기에 위암도 발견하고 검진결과를 토대로 신속하게 치료와 입원이 가능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무료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예년에 비해 이른 봄부터 가까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암 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을 진단받고 즉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는 이들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의료에 대한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과 진단기술의 발전, 국가검진의 관심 증대 등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암은 국내 암 발생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암 통계상 우리나라 40세 이상 인구 1천643만6천770명 중 위암 발생 환자수가 2만8천368명이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완치율이 높은 암이다.

조기위암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시술법 가운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술방법이 바로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조기 암이나 선종을 수술이 아닌 위내시경으로 발견 즉시 치료하는 시술방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해 암 조직의 하부에 약물을 주입하고 조직을 돌출시켜 특수 제작된 내시경 부속기구를 이용해 조직 주위의 정상점막을 360도 절개하고 절개된 조직을 중심으로 점막하층을 벗겨내어 암 조직을 절개하는 시술방법이다.

쉽게 말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암 조직을 부풀려 위 점막을 절개하고 생선회를 뜨듯 위벽에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시술로 기존에 시행되던 위 점막 절제술보다 암 조직을 완전절제 성공률이 높고 전신마취 없이 수면상태에서 시술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과 치료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장점은 외과적 수술치료에 비해 안전하고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는 것과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이다.

또한 내시경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외과 수술에 비해 치료비용의 큰 폭으로 절감되고 위의 기능을 온전하게 보존함으로써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과수술의 경우 최소한 2/3이상의 위를 절제해야 하지만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외과 수술과 똑같은 치료효과와 동시에 수술로 인한 합병증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조기 위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접근이 어려운 부위에서도 암 조직의 완전절제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암 조직의 크기에 상관없이 암 조직의 일괄 절제가 가능한 점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조기 위암뿐만 아니라 조기 대장암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위암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치료할 수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박리술의 치료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종양이 점막층에 국한된 경우에만 크기에 관계없이 절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미세전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어야 한다.

온종합병원 건강검진서면센터 박찬복 과장은 “암은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최근 국가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시경을 통해 조기위암을 치료하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암 검진 수검율이 전체 대상자의 5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국가건강검진을 미리 챙겨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검진결과를 바로 치료와 연계할 수 있는 검진기관을 찾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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