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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졸다가 '목디스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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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졸다가 '목디스크' 온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3.03.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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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씨에 버스에서 꾸벅꾸벅…목뼈가 위험하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날씨가 풀리는 3~4월이 되면 춘곤증이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시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윤재구 씨(남.38)도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결림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목뼈, 작지만 움직임 많아 다치기 쉬워

춘곤증의 계절이 돌아왔다. 춘곤증이란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이다.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권태감으로 인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보통 3월 중순~4월초에 나타나는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철 움츠렸던 인체가 환경변화로 인해서 생체리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 맘 때면 사무실이나 학교 등에서 꾸벅꾸벅 조는 사람을 발견하기 쉬운데 춘곤증으로 조는 사람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버스 안이다.

우리는 흔히 버스를 타면 잠을 자게 된다. 버스에서 졸린 이유는 귀의 평형감각이 불균형해져 생기는 멀미 때문이다.

또 공기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산소 농도가 부족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처럼 버스는 타기만 해도 졸음이 올 확률이 높은데 거기에 춘곤증까지 겹친다면 그야말로 백발백중이다. 문제는 버스 안에서의 토막잠이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몸의 척추는 수십 여 개의 뼈로 연결돼 있는데 이러한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몸의 중력과 충격을 흡수시켜 주고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담당하는 물렁뼈 같은 것이 바로 추간판, 즉 디스크이다.

목 디스크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튀어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목 디스크의 가장 주된 원인은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다.

하지만 좋지 않은 자세와 스트레스도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큰 원인이 된다. 경추(목뼈)는 뼈 자체는 작은데 움직임은 많아 충격에 약하기 때문이다. 경추와 목 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다.

또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도 허리에 비해 훨씬 약한 편이다. 때문에 장기간 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충격이 주어질 경우 디스크가 감당해야할 충격이 커 목 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 디스크를 부르는 가장 안 좋은 자세는 '일(一)자목' 자세다.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자세를 일컫는다. 흔히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어 보기 쉬운데 이때 목뼈가 정상적인 C자 곡선(옆에서 봤을 때)을 잃고 일자로 쭉 펴지는 걸 일자목이라 한다.

일자목이 되면 머리의 하중이 목으로 집중돼 목뼈의 디스크 노화를 가속시킨다. 경추의 C커브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일자목이 되면 디스크의 충격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되게 된다.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결국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는 습관은 컴퓨터를 볼 때 보다 더욱 심한 일자목을 유발한다.

특히 고개를 아예 숙이고 자는 습관을 가졌다면 '일자목'을 넘어서서 아예 경추의 C커브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자세가 된다. 이때 경추가 받는 하중과 스트레스는 매우 심각하다. 특히 장거리 출퇴근자의 경우 수면시간이 길기 때문에 경추가 받는 하중은 매우 커지게 된다.

게다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졸다보면 고개를 심하게 끄덕거리거나 고개가 갑자기 꺾이게 되기 쉬운데 이때의 순간 충격은 일자목 만큼이나 경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매우 가벼운 차량 접촉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목 디스크 부상을 당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경추가 순간 충격에 그만큼 약하다는 방증인 것. 실제로 목 디스크 환자 두 명 중 한명은 순간 부상 때문이라는 집계가 나온 적이 있을 정도로 경추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약하다.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졸다가 순간적으로 고개가 꺾이면 갑작스럽게 목 디스크가 올 가능성이 있다. 버스의 경우 급정거의 가능성이 있어 더욱 위험하다.

다친 신경 따라 아픈 부위 달라…예방이 최우선

우리는 흔히 목 디스크에 걸리면 목만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목이 아프지 않더라도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목 디스크에 걸려 경추 신경이 눌리게 되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눌리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통증의 위치도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스에서 수시로 고개를 숙이고 조는 사람이 원인 모를 두통이나 팔 저림 등의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가 생겼다고 해도 모든 환자들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 및 통증환자 10명 중 8명은 약 처방과 물리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일단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며, 턱을 머리 위쪽으로 당기는 견인 방법을 함께 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근육 이완제와 진통제 등의 약물요법과 온열요법, 초음파요법 등의 물리치료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런 요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경차단치료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치료 후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잠을 안자는 것이 가장 좋다. 엉덩이를 의자에 깊숙이 밀착시키고 허리와 고개를 바르게 펴는 '바른생활자세'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그러나 출 퇴근 시간이 길면 오랜 시간 계속 바르게 앉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만약 밀려오는 잠을 거부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을 선택하자. 머리는 뒤편 의자에 기대 밀착시키고 자야한다.

만약 의자 등받이가 낮아 머리를 뒤로 기댈 수가 없다면 차라리 옆 유리창에라도 기대고 자는 것이 낫다. 고개를 푹 수그리고 꾸벅꾸벅 조는 최악의 자세보다는 머리를 옆으로라도 지지해주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자세 역시 경추의 C커브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에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자세도 목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 컴퓨터를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로 앉는다.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일자목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운전 시에는 등받이를 약 10도 정도 젖혀 허리와 목이 바로 세워지도록 하고 고개를 내미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잠을 잘 때는 너무 딱딱하거나 높은 베개는 금하고 가슴보다 약간 높은 상태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피한다.

신문을 바닥에 내려놓고 읽거나 카메라, 휴대전화를 목에 걸고 다니는 행위도 목뼈를 망치는 잘못된 습관이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 아울러 머리에 무거운 물건을 이고 다니는 행위, 말뚝 박기나 갑자기 좌우로 목을 심하게 비트는 동작도 삼가는 것이 좋다.<도움말=이용성 진료원장(현대유비스병원 뇌·척추센터 /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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