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최초 생체간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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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최초 생체간이식 성공
  • 박현
  • 승인 2005.06.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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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간이식팀
전북대학교병원 간이식팀이 전북지역에선 처음으로 "생체간이식"을 성공해 전북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최근 전북대학교병원 간이식팀(팀장 조백환 교수)은 지난달 26일 간경변증을 앓고 있던 정모씨(62)와 간의 일부를 기증한 정씨의 아들(35)을 대상으로 성인대 성인간 생체간이식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생체간이식 성공은 전북지역 의료계에서 처음이며 현재 장기기증자와 간을 이식받은 환자 모두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체간이식은 의료기술의 총아로 평가되고 있다. 수술이 고도의 기술을 요할 뿐 아니라 간이식에 따른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체간이식을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열쇠는 바로 의료진의 팀웍이었다.

전북대병원 간이식팀은 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는 물론 내과와 진단방사선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 분야별 전문의 15명이 팀을 이뤄 움직이고 있다.

이번 생체간이식에 외과 조백환ㆍ유희철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고성훈ㆍ임형선 교수, 성형외과 양경무ㆍ이내호 교수, 내과 김대곤ㆍ이수택 교수, 진단방사선과 김종수ㆍ한영민ㆍ김영곤ㆍ곽효성 교수, 병리과 문우성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ㆍ조용곤 교수가 참여해 지혜와 기술을 모았다.

이처럼 많은 교수들이 간이식에 참여한 것은 장기제공자와 이식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환자의 생명을 살리려면 기증자의 간을 가능한 많이 떼어내야 하나, 너무 많이 뗄 경우 기증자의 건강에 해를 주기 때문에 기증자 간의 잔여량을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또 간이 이식하기에 적합한지, 감염되지 않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수술에 들어가서도 긴장은 계속된다. 간이 떼어진 상태에서 이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고도의 마취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미세현미경을 보며 복잡한 혈관을 하나하나 이어줘야 하는 섬세한 과정이 뒤따라야 성공이 보장된다.

간이식이 진행되던 날. 섬세한 의료진의 손끝에서 복잡한 간 혈관과 담관이 하나씩 "생명줄"로 이어졌고, 12시간의 대혈투 끝에 간이식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수술실은 생명을 이어가려는 간이식팀의 냉정함과 숙련된 의료기술로 빛이 났다.

병원의 역량과 기술력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생체간이식의 성공은 전북대병원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었고 간이식을 애타게 바라는 환자에게는 생명의 빛으로 다가왔다.

간이식팀을 이끈 조백환 교수는 “간이식팀에 소속된 각 진료과 교수님들의 협력과 기술적 뒷받침으로 생체간이식 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생체간이식의 성공은 우리 병원은 물론 전북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 간이식팀은 오는 23일 두 번째 생체간이식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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