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질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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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질로 승부한다
  • 박현
  • 승인 2005.06.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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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임상지표 개발로 차별화 전략 세워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이 총 27개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부서관리 지표활동 계획" 발표회를 갖고 각 부서단위의 QA활동을 지표활동으로 전환, 국내 최고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최적의 임상지표(clinical indicators)를 개발, 활용하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2005.4.14)한 78개 의료기관 평가결과는 가장 중요한 의료진의 질적 임상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설, 인력, 장비 등의 구조부문, 의료서비스 제공절차 및 성과, 환자만족도 등 의료서비스에 대해 조사결과만를 발표해 국내병원들을 등급화, 서열화해 의료체계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의료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정한 기관과 측정방법이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도 객관적인 평가에 의한 측정방법이 없어 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개인들의 전문적인 판단을 통해 결정되어 왔다.

그러나 환자 및 보호자들은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의료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나 시민단체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맞추어 임상지표 개발의 선도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의 우수한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s)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료의 질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임상자료(date)를 정보(information)로 변환,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인 임상지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주요 질병에 대한 치료성적을 공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공익주체들이 참여해 자율적인 평가의 이점과 공공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선진국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담당기관을 두어 임상지표를 개발하고 보건의료기관들의 질 관리를 위한 지표로써 각 기관의 질 관리 사업에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또한 주요 병원들이 치료와 관련된 테이터를 작성해 정부 등 공식기관에 이를 보고하고 해당기관에서는 이들 자료를 분석, 병원별, 의사별 치료성적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타 병원과는 달리 차별화된 임상지표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최고의 우수한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s) 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든 환자의무기록과 진료에 관련된 정보들이 전산으로 통합, 필요시에는 통계 및 CDR시스템으로 이관해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CDR(Clinical data repository)과 연계가 가능해(전 DATA의 DB화) EMR의 데이터를 CDR 시스템으로 이관해 자유롭게 연구검색에 이용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여 임상지표(CI) 전산시스템 구축을 수행,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구축된 각종 임상지표는 계속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기준(목표치)에 도달치 못한 지표를 모니터하여 그와 관련된 문제분석이 용이하다.

현재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대형병원들의 임상지표 개발은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임상지표들의 예로는 △계획에 없던 재입원율 △계획에 없던 재수술률 △응급실 재원기간 △수술 최소율 △수술후 합병증률 △병원 감염률 등이다.

의료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임상지표의 개발과 활용은 궁극적으로 환자 및 보호자에게 의료기관에 대한 올바른 선택정보를 제공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촉진수단으로서의 목적을 갖는다고 할 때, 의료정보의 꽃인 전자의무기록(EMR) 분야에서 가장 오랜 경험과 국내 최고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분당서울대병원의 야심찬 임상지표의 개발과 활용은 의료의 질로 승부해야 하는 한국 의료계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병원의 서비스 및 임상지표에 대한 활성화는 공정한 기관에 의한 평가결과의 공개를 통해 고객들에게 어떤 의료기관이 가장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 한국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적정관리담당인 김형호 교수는 “임상지표는 국내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며 의료시장의 요구이기도 하다”며 “의료서비스 질 향상의 노력은 모든 의료인의 책무이자 권리일뿐만 아니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게는 오히려 경쟁우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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