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전질환 국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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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전질환 국내 첫 발견
  • 김명원
  • 승인 2005.06.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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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TX5"로 명명 청각ㆍ시각 이상 유발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김종원 교수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청각, 시각, 말초신경에서 이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질환을 발견하고, 이 질환을 "CMTX5"로 명명하여 국제학계에 등록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성과는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병원체에 대하여 ‘한탄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명명(1976년, 고려대 이호왕 박사)한 이래, 국내에서는 최초로 새로운 질환명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과기부의 국가지정연구실사업으로 지정된 "유전체 주사기술개발(genome-wide scanning technique)" 사업중 이뤄내 그 의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로 명명된 질환인 "CMTX5"는 선천성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시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진행성 시각장애와 말초신경의 병변이 진행하여 보행 장애와 발의 기형이 일어나는 유전성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 및 가족원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홍성화 교수, 신경과 김병준 교수가 시각, 청각, 말초 신경과 근육에 관련된 검사를 통해 임상적인 평가를 했고, 진단검사의학과 김종원 교수와 김희진 전문의가 유전체 연구 방법 중 유전체 연관분석 (genome-wide linkage analysis) 기술을 이용하여, 이제까지 보고되지 않은 X 염색체에서 열성으로 유전하는 새로운 질환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임상적인 증상과 유전자 발견전까지 이루어진 연관분석기술을 이용하여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성염색체에 위치한 부분이 X 성염색체의 장완의 특정 부위 (Xq21.32에서 Xq24)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것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질환 유전자 부위임을 밝힘으로써, 원인유전자 규명 이전에 앞서 새로운 유전질환으로서 명명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이제까지 임상의학, 분자유전학, 생물정보학이 종합되어야만 가능한 유전체 주사 연관분석기술의 수행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에 김종원 교수팀에 의해 국내에서 이러한 기술이 처음으로 성공함에 따라 국내에서 세계적 수준에 맞추어 새로운 한국인 특이 혹은 서양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유전질환들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원인유전자를 발견하는 데 물꼬를 튼 업적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발견된 질환유전자들은 생명현상 이해 및 개별 유전자의 의의에 대하여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유전자치료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MT 질환군 중에서도 이번 김종원 교수팀이 밝힌 CMTX5는 말초 신경과 시각 및 청각이 동시에 장애가 오면서 정신 지체 등 중추신경은 정상인 매우 특징적인 임상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말초신경과 동시에 시각과 청각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성과는 그 유전자의 유전체내의 위치를 충분히 좁혀 들어가 질환유전자 규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 질환을 통하여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의 주요 감각기관인 시각과 청각을 연관짓는 새로운 병리기전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김종원 교수팀은 지속적으로 분자유전학과 생물정보학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원인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원인유전자를 규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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