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전투에 발생한 응급환자를 구하라
상태바
야간전투에 발생한 응급환자를 구하라
  • 박현 기자
  • 승인 2012.11.02 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군의무사령부, 2012년 전군 응급처치 경연대회 성료
전장 시뮬레이터에 의한 육‧해‧공군 20개 팀 치열한 경합

칠흑 같은 어둠과 소름끼치는 총성과 포성 속에서 신체의 일부가 잘려나가 거친 숨소리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과 자신을 먼저 살려달라고 달려드는 전우.. 그리고 투입된 응급처치팀... 과연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호국훈련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2박3일간 국군의무학교에서 전군 20개의 '응급처치팀'이 참가해 응급처치 능력에 대한 열띤 경합을 벌여 5사단과 해병 1사단이 최우수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방부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전군 응급처치 경연대회는 전투부대와 의무부대(사단급 의무대)로 구분해 진행됐으며 군의관, 응급처치 부사관, 의무병, 전투병 등 7명으로 구성된 '응급처치팀'은 사전에 각 군 단위로 사전예선을 거쳤다.

선정된 20개 팀은 지난 10월3일부터 의무학교에서 합숙하며 응급처치 및 간호학 관련 교관으로 구성된 심사관들에 의해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연대회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 하면 단연 2일차 '팀 단위 응급처치 상황극복' 평가다. 이 평가는 의무사가 자랑하는 의무학교 'SAVE센터'에서 실시됐다.

실제 전장과 같은 구조물과 전장효과음이 방송되는 '전장환경 실습장'에서 호흡, 출혈 등이 실제 환자들과 동일한 반응을 보이는 '인체 시뮬레이터'(5개)와 가상환자(2명)로 대량환자 발생상황을 부여한 후 '응급처치팀'을 투입해 팀장인 군의관의 명령하달을 시작으로 10분 안에 환자의 부상정도를 파악, 분류작업과 우선순위에 의한 환자 응급처치를 실시한 후 응급처치표를 작성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팀평가는 상황발생 시간대를 야간으로 부여, 암흑 속에서 개인 헤드렌턴을 이용 대량 환자를 처치했고 모의환자 중 1명은 전투피로증으로 인해 흥분된 연합군으로 묘사, 영어로 자신을 먼저 살려달라고 응급처치 팀들에게 따라다니며 요구해 팀활동에 혼란을 주는 등 실제 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복합적이고 난해한 상황을 그대로 묘사했다.

그러나 참가한 모든 팀들은 각 군의 대표들인 만큼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군의관의 지휘에 따라 우선순위에 의한 조치능력을 발휘했다.

이번에 의무부대 부문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5사단 신정훈(육군 대위) 군의관은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한데 대한 결실이 있어서 기쁘다. 평가 간 전장 환경은 물론 시뮬레이터에 의한 실감나는 상황묘사로 전장상황에 맞는 응급처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투부대 부문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해병 1사단 이은상(해병 중위) 군의관은 “평소 부대에서 전투병 대상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한 덕분에 팀원 대다수가 전투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는 조치를 잘 해준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말했다.

남택서 국군의무사령관(육군 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응급처치는 올바른 시행여부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후유증의 경중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며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의 현장 응급처치 능력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이번 대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귀 후에 인접전우들에게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노하우 전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연대회 최우수팀으로 선정된 5사단과 해병 1사단 팀은 국방부장관 상장과 함께 상금 150만원을, 우수팀인 21사단과 1사단 11연대 팀은 의무사령관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장려팀인 12사단과 7사단 56포병대대 팀은 의무사령관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