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 아무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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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인공 아무나 되나?
  • 박현 기자
  • 승인 2012.10.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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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신경과 조경원 과장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여 하루 일교차가 커져 신경과 환자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몇 년 전 여주인공이 뇌종양 진단을 받고 생을 정리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절절이 그려진 인기 있는 주말드라마가 방영되던 기간에 외래환자 중 자신의 모든 증상이 주인공과 일치한다며 스스로 뇌종양이라고 진단하고 불문곡직하고 MRI촬영을 요구하는 환자가 급증했던 때가 있었다.

물론 대다수는 정상이었지만 몇몇 환자는 결과를 믿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가보겠다며 MRI를 복사해 가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많았던 때가 기억난다.

머리가 아플 경우 많은 환자들은 제일 먼저 머리 속에 뇌종양 같은 나쁜 병이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걱정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멜로드라마에서와는 달리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나 몸살처럼 열이 나는 감염성 질환 혹은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때로는 신경성 두통이라고도 함), 육체적 스트레스나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한 목, 어깨부분 근육 이상에 의한 두통일 것이다.

그러나 두통은 원인이 감기 등 아주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뇌출혈, 뇌경색, 뇌혈관 이상, 뇌염, 뇌막염, 뇌종양 등 매우 심각한 병에 이르기 까지 너무 다양하고 임상 증상도 복잡하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에게도 간단치 않은 두통거리이다.

두통의 진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또한 마비, 어지러움증, 구토, 복시, 언어장애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 또는 통증이 악화되는지 등이다.

만일 5년 이상 계속 악화되지 않고 같은 양상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서 아마 머리 속에 큰 병이 자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단순히 머리 한 부분만 따끔거리거나 욱신거리면서 아픈 경우에도 뇌 자체에 병이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뇌 자체는 통증을 느낄 수 없어 바늘로 찔러도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통이 있을 경우 주변인들의 잘못된 정보나 TV, 인터넷 정보에 의한 엉뚱한 자가 진단으로 적당히 진통제를 복용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혹은 자신은 틀림 없이 뇌종양이라는 엉뚱한 확진을 하고 고민하기 보다는 전문의사의 진찰과 적절한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끝으로 두통은 누구나 일년에 수차례씩 겪는 증상이며 완치는 불가능 하고 그때그때 조절하는 통증이므로 두통하나 완치 못한다며 필자를 탓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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