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항문질환 방치하면 더욱 악화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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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항문질환 방치하면 더욱 악화 돼
  • 박현 기자
  • 승인 2012.10.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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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 비해 치료 방법이 까다로워

                임청호 원장
최근 몇 년 사이 치질을 앓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동안(2006~2010년) 치질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진료인원이 2006년 64만7천457명에서 2010년 66만9천873명으로 지난 5년 동안 2만2천416명이 증가했다.

그 중 연령대별 진료인원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비교해보면 20대~40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그 동안 항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음에도 특히 임신기간 치질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을 하게 되면 황체호르몬 작용이 활발해지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한 신체변화가 대장운동을 느리게 하고 임산부 변비나 치질 발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뱃속에 있는 아기로 인해 배아래 부분이 아기가 커질 때 마다 점점 더 묵직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하지 및 항문의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원활하지 못한 혈류의 흐름으로 항문혈관에 피가 엉겨 붙고 치질이 유발되는 것이다.

특히 대변을 볼 때면 항문에 더 강한 압력이 가해져 치질이 걸리기가 쉽다.

하지만 예비 엄마 상당수가 본인의 치질치료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까봐 걱정이 앞서 병원을 방문하기보다는 고통을 참기에 급급하거나 이러한 치질치료를 출산 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오히려 출산시기에 가까이 갈수록 치질이 더욱 악화되거나 임신 중 치질증상이 심하면 조산과 유산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제대로 된 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장ㆍ항문 소화기 전문병원인 서울양병원 양병원 임청호 원장은 "치질초기 임산부의 경우라면 투약이나 수술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식이 요법이나 온수좌욕과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임산부는 임신이 진행될수록 치질이 심해질 수 있고 수술의 제한사항이 많으므로 임신 계획이 있거나 출산 전이라면 미리 치료를 받아 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치질이 있는 임산부라면 무엇보다 올바른 배변습관이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고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지 말아야 한다.

이 외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항문 주위에는 잔주름이 있는데 이 주름 속에 염증성 세균과 변분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휴지만으로는 세균을 깨끗하게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비데를 사용하게 되면 용변 후 항문 주름 사이에 남은 이물질을 따뜻한 물로 부드럽게 제거해 주어 변비나 치질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치질의 원인이 되는 변비를 완화시키기 위해 임산부는 물을 많이 마시고 유산균 음식과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어 변을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또한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좌욕도 치질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에 하루에 2~3회, 한번에 5~1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치질에 걸린 여성이라면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현재 치질증상이 뚜렷이 있다고 생각되면 진료를 받은 후 임신 전에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조기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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