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환자 괴로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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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환자 괴로운 가을
  • 병원신문
  • 승인 2012.10.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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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심하고 건조한 가을철에 재채기, 맑은 콧물 등 증상 심해져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더욱 괴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항상 감기를 달고 산다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다. 맑은 콧물이 계속 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발작성 재채기 때문에 괴롭다.

또 코가 자주 막혀 숨쉬기가 힘들고, 너무 가렵다. 이러한 증상들은 건조해지는 가을에 더욱 심해진다. 알레르기비염은 전체 인구의 20~3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문명의 발달로 인한 환경오염 등에 의해 그 유병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고, 그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2008년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8.6%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0년 대한소아알레르기학회에서 발표한 전국 알레르기질환 실태 결과 전국적으로 37.7%의 알레르기 유병율을 보고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어서 부모 중 한 분이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자녀에게 유전이 될 확률이 50%이며 두 분 다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자녀가 알레르기비염을 갖게 될 확률이 75%나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박철언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알레르기클리닉 방문한 소아 7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공동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아군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주의력이 부족한 양상을 보였으며 언어 및 운동 발달의 지연이 관찰됐다.

알레르기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에 대한 특이 IgE를 비롯한 진단 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의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된다. 우선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은 이상적인 치료법이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은 방법이다.

약물치료 또한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법은 아니며 대증적인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면역치료는 이러한 약물요법이나 회피요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검사 상에서 해당 항원에 의한 과민반응이 증명되고 이 항원에 의해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유발될 때 고려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항원을 낮은 농도부터 높은 농도로 점차 올려가면서 정기적으로 주사나 경구 면역치료제를 복용해 알레르기 체질을 바꾸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토피나 음식 알레르기 등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어 사용하지 않으며 타 면역계 이상이 동반되거나 임신 중에도 역시 이용할 수 없다.

면역치료의 투여방법은 통상적으로 피하 주사를 통해 주입하는 피하면역과 주사의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설하면역 등이 있다.

이비인후과 박철언 교수팀은 면역치료를 1년이상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피하면역치료가 87%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피하 면역치료는 원인 항원 용액을 낮은 농도부터 점차 증가시키며 1주에 1회씩 피하 주사해 고농도에 이르면 월1회씩 주사해 3-5년간 지속하는 방법으로 60-70%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한 지 약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치료를 중단하고 다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고양이 항원, Alternaria, Cladosporium 등 일부 곰팡이에 대해 면역요법의 효과가 입증된 상태이며 4세 이상의 소아에서 제한적으로 이용된다.

과거에는 피하면역 주사요법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 유럽을 중심으로 설하 면역치료(SLI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설하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비염이나 기관지 천식에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부작용도 과거의 피하면역 주사요법에 비해 적고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침습적인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꽃가루에 대해서 효과가 인정됐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서도 효과가 인정됐다.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면역 주사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요구된다.

1.금연은 물론 담배 피우는 사람 옆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산모가 임신 중 흡연을 할 경우에 생후 알레르기 발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부모의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도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2.감기나 독감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잘 하도록 한다. 감기나 독감 등의 바이러스성 코 질환들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3.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실내에 많고 흔히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 진드기를 비롯한 다른 항원제거를 위해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카펫은 치우고 진드기를 방지하는 특수한 천으로 소파나 침구류를 싸고, 침구 류 세탁할 때에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집안은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온도인 20도, 습도는 45% 이하로 유지하고 HEPA 필터 등의 공기 청정기나 청소기를 쓰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며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 히터 등 냉ㆍ난방기사용 시 실내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4.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천식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약 20~38%의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고 있고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두 질환이 함께 있을 경우,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면 증상의 개선은 물론 위험한 천식 발작을 줄일 수 있다. 천식 외에도 축농증과 중이염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축농증 환자의 40%에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다.

축농증 환자에서 중이염은 많게는 90%까지도 보고되어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초기에 정확한 방법으로 진단한 후 효과적이라고 증명된 방법을 통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비염을 관리하고 치료하면 천식을 예방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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