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사’, 비흡연자 선암에 1차 항암제로 효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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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사’, 비흡연자 선암에 1차 항암제로 효과 발견
  • 김완배
  • 승인 2005.06.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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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센터 이진수 박사, 61%서 암크기 절반 이상 줄어
비소세포폐암에 3차 항암제로 사용되고 있는 ‘이레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선암 환자에게 1차 항암제로 사용한 결과, 61%의 환자에서 암 크기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이레사’의 적응증 확대여부가 주목된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팀은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1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박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54명의 선암환자를 대상으로 1차 항암제로 이레사를 투약, 33명(61%)에서 암 크기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암학회에 따르면 ‘이레사’는 1, 2차 항암제 치료에서 실패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3차 항암제로 허가받아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 특히 ‘이레사’는 서양인에게는 반응이 좋지 않은 반면,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동양인에게는 반응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연구결과라 앞으로 적응증 확대 등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비흡연자중 선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제한점이 있어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적응증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암학회 학술대회에선 또 항생제처럼 항암제에 대해서도 감수성 검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학자들과 제약회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암센터 허대석 소장은 “감수성 검사가 가능해지면 암이 재발될 경우 항암제 선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나 조직이 다량으로 필요하고 체외에서 암세포의 성장이 더뎌 감수성검사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돼 왔으나 최근들어 항암제 감수성 검사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와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피터 멕컬린 암센터 종양면역 연구팀 마크 스미스 박사를 초청, 암퇴치에 이용되는 인체 면역계의 기전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스미스 박사는 자연살세포인 NK세포의 중요성과 면역치료 목적으로 인터루킨-21을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시카고의대 마크 라테인 교수는 암환자에서 항암제 사용시 반응여부를 환자의 유전자 차원에서 분석한 약물유전학적 자료를 발표, 관심을 끌었다. 라테인 교수의 연구결과는 암환자에서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는 유전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앞으로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학술대회 심포지엄에선 세종대학 권호종 박사와 이동순 서울의대 교수가 각각 새로운 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높은 표적으로 히스톤 디아스실라제의 중요성, 암에 관한 유전자 검사 도구로 면역형광반응을 이용한 FISH의 유용성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학회는 학술대회와 함께 열린 총회에서 구범환 고려의대 교수를 회장에 선출했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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