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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위장질환, 이렇게 극복해야
과식·과음, 식중독에서 명절증후군까지 다양한 원인 있을 수 있어, 적절한 대처 필요
2012년 09월 26일 (수) 15:44:46 박현 기자 hyun@kha.or.kr

해마다 명절 연휴동안 가장 바쁜 곳은 바로 종합병원 응급실이다. 특히 명절이면 어김없이 증가하는 복통과 설사 등의 소화기 질환 환자가 주를 이룬다.

명절기간 뿐만 아니라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며칠 동안은 복통과 소화불량, 설사 등을 이유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이처럼 해마다 되풀이 되는 명절연휴 소화기질환 환자 급증의 이유는 쉬는 동안 변화된 식생활과 관련이 깊다.

특히 명절연휴 동안 급증하는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은 과식, 과음, 야식 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드물게 식중독이나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다보니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요리하고 분위기에 맞추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명절 음식을 과식하다 보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지방이 많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와는 달리 식도는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역류된 위산에 의해 식도가 손상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음식 중에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서 위 점막을 자극하기 쉽고 소화에 부담을 주어 속쓰림 등을 겪기 쉽다.

또한 늦은 밤에는 우리 인체의 부교감 신경이 작용하여 이때 먹는 음식들은 에너지원으로 쓰여 지지 않고 그대로 몸 안에 축적이 된다. 또 신진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위산이 낮보다 적게 분비되어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밤에 먹는 것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늦은 시간 야식을 먹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명절기간동안 소화기질환으로 병원을 찾기 싫다면 가장 먼저 과식, 과음, 야식 등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보다는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야식을 먹은 후에는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해주는 것도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간혹 가을철 식중독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서늘한 가을과 겨울에도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통 겨울이 되면 기온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무심코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고 일교차가 큰 날씨와 난방이 잘 되는 실내는 온도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음식이 상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명절음식 중 육류나 어류 등은 상하기 더 쉽기 때문에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신은경 과장은 “명절 전후의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은 일단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무조건 약을 먹기보다는 먼저 한 끼 정도 금식을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상태를 지켜보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커피나 탄산음료와 같이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쉽게 넘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명절 연휴동안 뚜렷한 이유 없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주부들도 많다. 이는 명절만 되면 가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주부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위장은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한 인체 장기 중 하나이다.

위장은 자율 신경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감 등 각종 정서적인 반응이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자극을 받아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위의 운동이 저하되고 위산의 분비량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명절 기간 내내 묵직하고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게 되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갑작스런 경련을 일으키는 신경성 위장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명절증후군에 의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의심해보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이 발생하면 대개 소화제 혹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복통의 원인을 다스리지 않고 일시적으로 통증 혹은 증상만 완화시키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런 경우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고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지현 과장은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의 가장 좋은 약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가족들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맞이해야 하는 명절이라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몸과 마음의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즐겁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주위 가족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적절한 가사를 분담하고 가족들이 건네는 따듯한 격려와 말은 주부들의 신체적ㆍ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고 신속한 치료를 시행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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