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세포로 만든 인공장기 이식수술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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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세포로 만든 인공장기 이식수술 첫 성공
  • 병원신문
  • 승인 2012.09.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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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세포로 인공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데 성공한 첫 사례가 나와 재생의학 분야에 발전이 기대된다.

16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연구소의 파올로 마치아리니 박사는 기관암을 앓던 안데마리암 베예네(39)에게 지난해 6월 인공기관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마치아리니 박사는 베예네의 세포와 플라스틱으로 인공기관을 만들어 이식하는 파격적인 수술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먼저 다공성 섬유질 플라스틱으로 베예네의 기관과 정확히 똑같은 복사본을 만들고 여기에 베예네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심었다.

이 물질은 생물반응장치에서 하루 반나절 동안 보관됐다가 베예네의 병든 기관을 대체해 이식됐다.

수술 후 15개월이 지난 현재 베예네의 몸에서 암 덩어리는 완전히 사라졌고, 그는 정상적으로 호흡하며 건강을 차츰 회복하고 있다.

이 인공기관이 세포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베예네는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다른 외부 물질과 마찬가지로 신체에 반흔조직을 생성할 수 있어 이를 제거하는 일이 남아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간과 신장, 심장 등 장기를 대체할 인공장기를 만드는 재생의학 분야 연구는 수십년간 진행돼왔지만, 이처럼 인체 세포로 만든 바이오 인공장기를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치아리니 박사 등 일부 연구진은 인체 세포를 이용해 신체 스스로 작동하게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또 나아가 세포와 혈관, 신경으로 이뤄져 살아서 기능 하는 신체 일부가 되도록 좀 더 복잡하고 '인간다운' 인공장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가 매우 실험적인데다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베예네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이 늘고 있다.

재생의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이끄는 마치아리니 박사는 세포 없이 신체를 자극하는 약으로 기능 할 수 있는 인공장기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장기를 없애는 대신 약만으로 신체 스스로 장기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마치아리니 박사는 "환자를 만지지 않고서도 환자 몸이 스스로 장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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