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 결렬...파국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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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교섭 결렬...파국으로 가나
  • 정은주
  • 승인 2005.06.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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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특성별 사측, 사립대없인 더이상 교섭 안한다
사용자측 대표단이 사립대병원 참여없이 산별교섭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9차 보건의료 산별교섭이 결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보건의료산업 관계 사용자대표단은 6월 7일 여성개발원에서 제9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립대병원 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대립을 벌이다 결국 교섭결렬로 끝났다.

교섭단은 8차 교섭에서 요구안을 발제하는 등 진일보된 모습을 보였으나 요구안에 대한 의견전달 및 입장조율을 해야 9차 교섭에서 사측 대표단이 사립대병원 참여 없이 산별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노조측이 사립대병원 대표인 심종두 공인노무사를 교섭위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고 전체 산별을 대표하기엔 무리가 있는 5개 특성별 대표단이 산별교섭을 이끌어가는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섭에도 교섭대표단을 꾸리지 못한 국립대병원측은 충남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에서 개별병원 자격으로만 참여했으며, 사립대병원을 대표한 심종두 노무사는 교섭시작과 동시에 노조측에 의해 퇴장당했다.

중소병원을 대표해 참가한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은 "사립대없이 5개 그룹만 교섭을 진행하긴 어려운 현실"이라며 "특성별교섭이 아니라 산별교섭인데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사립대병원과 국립대병원을 제외하고 진도만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 간사를 맡고 있는 박찬병 수원지방공사의료원장도 "다소 이견을 있지만 대다수 사측 대표단은 사립대·국립대와 함께 교섭하길 희망한다"며 "사립대·국립대가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를 진행하더라도 추후 사립대가 참여하면 다시 논의해야 하고, 논의결과를 사립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번에 걸친 정회를 반복한 끝에 결국 사측은 결국 "사립대 참여없는 산별교섭은 정상적인 산별교섭이 아니다"고 의견을 모으고 "사립대측이 참여하지 않으면 요구안 내용심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강수를 띄웠다.

이에 대해 노측은 "쟁의조정신청을 결의한 상황에서 사측의 이같은 태도는 교섭거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공인노무사를 교섭대표단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9차례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노무사를 퇴장시킨 노조측의 태도로 봐선 다음 교섭일인 14일까지 사립대병원을 교섭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
국립대병원이 교섭대표를 내세운다 해도 사립대병원 참여 없이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데에 사측 대표단이 의견을 모으면서 산별교섭은 대화로 교섭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에까지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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