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부족한 날 유독 정크푸드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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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부족한 날 유독 정크푸드가 맛있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2.08.0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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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부족하면 정크푸드를 찾도록 당신의 '뇌가 지시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그렇게 되는 데는 재미있는 '인간의 생존본능'도 작용한다고 한다.

잠과 음식, 비만이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삼각관계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원장 이대일)을 통해 알아보자.

평소 거들떠도 안 보던 패스트푸드가 갑자기 '당기는' 경험이 있는가. 특히 체력이 바닥났거나 피곤이 누적된 때 그런 느낌이 강해지지 않았나. 만사가 귀찮으니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충 허기나 해결하자는 심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체력이 떨어지면 '살아야겠다'는 본능 때문에 영양가 많은 음식을 찾을법 한데 우리 몸은 왜 반대로 움직이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이 있다.

콜롬비아 대학의 수면역학전문가 제임스 갱위쉬는 인간의 진화와 연결해 설명한다. 우리 조상들은 여름이 오면 자신의 체력을 다해 최대한 많이 활동하고 잠을 덜 잤다고 한다.

해가 긴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겨울에 대비해 음식을 충분히 먹어두고 지방질을 보충해 놓아야 한다는 본능 때문이다.

이런 본능이 아직도 남아 인간들은 잠이 부족해지면 살을 찌우려는 쪽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오지도 않을' 겨울을 기다린답시고 고열량, 고지방 음식으로 뱃살을 두둑이 만들어 놓으라고 '뇌'가 괜한 명령을 내리는 셈이다.

현대인의 뇌가 정말 그렇게 움직이는가 알아보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과 성루크-루즈벨트병원 연구팀은 25명의 남녀 자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5일 간 4시간 이내로 수면시간을 제한하고 한 쪽은 9시간 자도록 했다.

그 다음 양 쪽에게 음식 그림들을 보여주고 영상장치를 통해 뇌 속 변화를 관찰했다. 결과를 보니 수면부족 그룹은 통밀이나 과일, 채소와 같은 건강식보다는 캔디류나 피자 등 당분이 많은 음식에 적극 반응했다. 구체적으로 뇌의 어떤 부분이 반응하는지 살펴보니 중독이나 쾌락을 찾는 것과 관련된 '보상센터'였다.

이렇듯 수면부족이 비만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설은 이전에도 많이 보고됐다. 잠이 부족한 사람이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달고 짠 음식에 강한 욕구를 드러낸다는 식이다.

문제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적당한 수면시간'을 어떻게 정하느냐다. 통상적으로는 성인의 평균 권장 수면시간은 8~9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5~6시간도 괜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인별 경험과 느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만 '수면의 질' 문제는 조금 다르다. 보통 8시간 이상 잤는데도 낮 동안 졸림증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나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수면시간을 늘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반드시 원인을 교정해야 신체·정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문의전화 및 상담은 02-26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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