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로 재배정된 것에 대해 7월19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의협의 자기 멋대로의 해석과 이기주의적인 발상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정 의원이 자기 편이라거나 자신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DRG와 관련 수술거부를 하다가 정 의원을 만나면서 수술거부 철회를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정 의원이 코너에 몰린 의협에게 난국을 극복하는 빌미를 제공해 줬다.
하지만 의협은 지금까지 줄곧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들이 환자를 싹쓸이 해 가서 의원들이 힘들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재벌병원들이 등장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만 높여 놓았으며 의료비 증가를 부추겼다고 비판해 왔다.
최근에는 병원협회가 의사 단체가 아닌 경영자 단체라며 자신들과는 같은 길을 갈 수 없다며 공격을 서슴치 않았다.
정몽준 의원은 7선으로 관록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한 때 유력한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런데 정 의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병상수(약 2천700여 병상)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의 실질적인 오너다.
의협의 해석대로라면 병원경영자로서 자신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보건복지위 배정을 환영한다니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병원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는 정 의원이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불합리한 보건의료 정책의 개선에 힘써 줄 것 역시 기대하고 있다.
의협은 자신들이 경영자와는 상종을 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선 정 의원의 보건복지위 배정을 환영하고 나서니 그들의 머리 속에는 어떤 생각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