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의협회장의 이상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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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의협회장의 이상한 행보
  • 병원신문
  • 승인 2012.07.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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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봉직의에게 '병원의사협의회' 참여 독려
의사협회 직원들은 하루하루가 불편한 날들의 연속

의협의 수장인 노환규 회장의 최근 행보가 10만의사의 대표로서 품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회장에 당선된 노 회장에게 회원들은 혹시나 하며 앞선 회장과 다른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노 회장이 보여준 것이라곤 전의총 대표였던 시절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의협이 전의총 지부로 위상이 추락한 것 같다는 신랄한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의협회장에 취임하자 마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살생부를 작성해 전임 집행부 때 전의총을 담당하면서 집중 공격했던 여러 명을 인사조치 하려다가 주변의 만류로 그만 두었던 사례는 회장으로서의 처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엉뚱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환규 회장이 7월29일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발족에 앞서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대회원 서신문'을 보냈다.

이 서신을 접한 일부 회원들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협회비를 납부하는 데 협조해 달라거나 회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아니라 병원의사협의회에 참여해 달라며 읍소를 했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7월17일 보낸 서신문에서 "병원의사협의회 발족으로 의사의 권리를 찾는 첫 발걸음을 뗀다"며 "여러분(봉직의)의 참여가 의료계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와 의견충돌이 있을 때는 병원계를 적대시하면서 오로지 개원가의 권익만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이제 와서 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사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은 의사단체 수장으로서 썩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다.

한편 병원의사협의회는 7월29일 오후 3시 의사협회 동아홀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전국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봉직의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몇명이나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노환규 회장은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의사들의 권리주장이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의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들이 만나는 환자 즉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사들의 권리주장은 10만 의사들의 대표인 의사협회에서 하면 되는 것이다. 의협의 회무를 추진하기에도 바쁠텐데 봉직의사들을 부추겨 병원의사협의회 발족에 앞장서고 있는 노 회장의 태도가 과연 의사들의 수장으로서 격에 맞느냐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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