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학생 사전교육 통해 위험 방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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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 학생 사전교육 통해 위험 방지를
  • 박현 기자
  • 승인 2012.07.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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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갑 조선대병원 교수, 특성화고에 노동인권교육

           이철갑 교수
“공장에서 실습하던 고등학생이 뇌출혈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실습생들은 1주일에 5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생 스스로 교육을 통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공장에서 현장실습하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해 노동인권 교육을 실시하고 나서 화제다.

조선대학교병원 이철갑 교수(50ㆍ광주근로자건강센터장)를 비롯해 의료진 2명과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직원 2명은 9~18일까지 광주지역 11개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청소년을 위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한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교육에서 이 교수 등은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재해보상보험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 △유해물질의 위험성 등을 설명한다.

이번 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주관으로 학생들의 근로기본권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시행됐다. 특히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실업계고 학생실습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현장실습생들의 주간 노동시간과 임금 수준이 기준치에 비해 현격히 떨어졌다.

주간 노동시간은 평균 49.6시간에 달해 법정근로기준시간인 40시간보다 10시간 가량 초과했으며 학생 3명 가운데 1명 꼴로 야간과 휴일에도 일을 하고 있었다. 임금은 평균 124만원에 불과했고 40%가량은 잔업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교수는 “산재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6개월 이내의 미숙련공, 즉 현장실습생들이 여기에 포함된다”라며 “작업에 임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교육과 경각심 등을 심어줄 필요가 있는데 현장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화학적 유해물질의 위험성, 발암성 물질, 소음․분진 등 호흡 보호구, 장시간 노동의 폐해 등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강의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무엇이 유해한지 알고 일해야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현장실습이 수업의 일환인 만큼 노동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교육적인 측면의 실습이 되야 한다”며 “미래의 일꾼이 될 학생들의 건강을 정부와 사업체가 나서서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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