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주40시간 근무제 대책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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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주40시간 근무제 대책마련 부심
  • 김완배
  • 승인 2005.06.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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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진료 계속·인원 확충없이 초과근로수당 지급 등 놓고 고심
올 7월부터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종업원 300명 이상의 중소병원들이 주 40시간 근무제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와 수익감소 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 300명 이상 규모로 올 7월부터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병원은 모두 164곳. 사립대병원 29곳을 빼면 135곳이 민간 중소규모 병원이다.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전국 병원 16곳을 상대로 실태조사에 나섰던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과 보건복지부 합동조사팀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해야 하는 병원들중 상당수가 주 5일 근무 방식대신 평일에 1 시간씩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주 40 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력의 경우 추가고용없이 기존인력에게 초과근로수당을 지급,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추가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토요일 오전 축소진료 방식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들은 토요일 외래환자가 40% 정도 줄어들었으나, 일요일 응급환자와 평일 외래환자가 증가, 전체적으로 약 4.5% 정도 외래환자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의 경우 토요일 외래환자 감소로 연간 40억원의 진료수익이 줄어든 반면, 인건비는 30억원 정도가 늘어 연간 약 70억원 정도의 추가부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들은 주로 응급의료관리료와 입원료를 올려 손실분을 보전해줄 것과, 대도시 지역 병원에도 공중보건의를 배치해줄 것을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한 대책으로 건의했다.

또한 토요일 오전 외래진료에 대해선 반드시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번에 주 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병원들 대부분이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중소병원들이라는데 있다. 현재 건강보험 수가 수준으로도 경영을 이어나가기 버거운 중소병원들이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또다른 부담을 안을 경우 중소병원들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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