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6월29일 의협 동아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1일부터 정부가 강제시행하는 포괄수가제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그러나 "포괄수가제 자체에 대해서는 계속 반대입장"이라며 "국민에게 포괄수가제의 부작용을 알리는 등 홍보활동을 계속해 확대를 막고 내년도에는 폐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회장의 이번 결정은 이날 정몽준 국회의원(새누리당)이 의협을 방문해 앞으로 의협이 의료정책과 제도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대등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노환규 회장과의 일문일답.
# 정몽준 의원과 언제부터 논의를 해왔나?
= 직접 연락을 취하지 않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오늘 아침에 결정됐다. 이후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4개 진료과 의사회와 내부적 합의를 거쳐 이번 결정을 내렸다.
# 앞으로 포괄수가제를 수용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다시 참여하는가?
= 건정심 구조가 바뀌기 전까지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수술을 일주일간 연기하겠다던 결정만 철회한 것이지, 달라진 것은 없다. 의협은 앞으로도 계속 포괄수가제 저지를 위한 노력을 펼 계획이다. 다만 여당 소속인 정 의원을 통해 이번 논의의 공을 정부 측에 넘긴 것이다.
# 원래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수술연기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 평소 건강할 때는 경제적 진료를 원하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포괄수가제 찬성이 높게 나오고 몸이 아플 때는 최선의 진료를 원할 가능성이 커 반대의견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나왔다. 한국갤럽을 통해 1천10명을 전화조사한 결과 51.1%가 포괄수가제 도입에 찬성했고 25.6%는 모른다, 23.3%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 포괄수가제에 찬성하는 국민이 더 많은 것 아닌가?
=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반대의견이 높았기 때문에 국민이 포괄수가제를 원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안과의사회가 1천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92%가 반대, 의사협회가 환자 4천명을 설문한 결과에선 70.6%가 시행을 미뤄야 한다고 답했다.
# 앞으로도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홍보활동을 계속할 계획인가?
= 복지부는 포괄수가제의 장점만 소개하고 단점을 알리지 않았다. 아직도 포괄수가제에 대해 모르는 국민이 많다. 갤럽조사에서 52.9%, 2천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21.5%만이 포괄수가제에 대해 알거나 들어봤다고 답했다. 국민에게 부작용을 알려 적용질환 확대를 막고 내년에 폐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