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된 사람은 심장병과 폐암은 물론 뇌졸중과 폐기종으로 죽을 위험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심장병이나 특정 암의 발병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간접흡연과 뇌졸중 및 폐기종의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의학저널 '체스트(Chest)'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성인 9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44%가 흡연자와 살았으며 53%는 직장에서 간접흡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후 17년간 실험참가자 중 249명이 사망했는데 간접흡연 노출자들 사이에서 심장병, 뇌졸중, 폐암, 폐기종으로 인한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이들 보다 모두 2~3배 높았다.
일례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남성 271명 중 11%가 뇌졸중으로 숨진 반면 무흡연 환경에서 생활하거나 일한 남성 168명 중에서는 6.5%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각각의 질병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매우 적은 점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 PLA 종합병원의 연구책임자 야오 허와 동료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과 주요 담배관련 사망 원인 간 투여반응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원의 조안나 코헨 세계담배통제연구소(IGTC)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간접흡연이 심장병과 특정 암뿐만 아니라 뇌졸중과 폐기종을 발병시킬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일부 뒷받침한다고 인정했다.
코헨은 "중국은 흡연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지만 금연 교육과 담배통제 면에서 다른 나라에 뒤처졌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연합뉴스>